고려대에서도 '임금 인상·휴게 공간 개선' 촉구 시위.."학교가 무책임하게 문제 장기화"

김동환 2022. 7. 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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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 인상과 샤워실 설치 등을 학교 측에 요구하는 교내 청소·경비노동자들 시위가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뿐만 아니라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12일 고려대 청소·주차·경비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대책위원회(고려대 학대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고려대분회는 지난 3월부터 시급 440원 인상과 휴게 공간 개선 등을 학교 측에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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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학대위, 13일 오전 본관 앞에서 문제 해결 촉구 위한 기자회견 진행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양관 앞에서 열린 청소경비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연대생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임금 인상과 샤워실 설치 등을 학교 측에 요구하는 교내 청소·경비노동자들 시위가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뿐만 아니라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12일 고려대 청소·주차·경비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대책위원회(고려대 학대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고려대분회는 지난 3월부터 시급 440원 인상과 휴게 공간 개선 등을 학교 측에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고려대 학대위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기자회견 취재 요청서에서 “이는 청소·주차·경비노동자의 최소한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요구”라며 “대학 본부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며 문제를 장기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대분회는 투쟁 99일 만인 지난 6일 고려대학교 본관을 점거하고 철야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며, “점거 이후에는 본관에 지속적으로 학대위 소속 학생들이 상주해 학교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대위는 “여전히 묵묵부답인 대학 본부를 규탄하고 고려대분회의 요구인 최저임금 인상분(440원)만큼의 시급 인상, 휴게 공간 개선과 샤워실 설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13일 오전 11시에 본관 앞에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학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원청’인 학교의 노동자 생활임금 보장, 열악한 휴게 공간 개선과 샤워실 설치, 문제 해결을 위한 노동자들과의 제대로 된 대화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양관 앞에서 열린 청소경비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연대생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시위 중인 사실이 이미 알려진 연세대에서는 이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학교 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최근 있었다.

앞서 연세대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지난 6일 연세대 백양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요구를 묵살하고 학생에게 정의를 가르치지 않는 연세대학교를 규탄한다”며 “노동자를 투쟁으로 이끄는 학교의 태도가 학습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440원 임금인상, 정년퇴직자 인원 충원, 샤워실 설치 등 아주 상식적인 노조의 요구를 원청인 학교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연세대가 하루빨리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학교 청소·경비노동자들은 학교 측과 교섭이 결렬된 뒤 임금인상과 샤워실 설치 등을 요구하면서 4월부터 집회를 이어왔다.

연세대 재학생 3명은 집회 소음으로 수업을 들을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집회를 주도한 김현옥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분회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5월 형사 고소했다. 지난달에는 김 분회장 등을 상대로 수업료와 정신적 손해배상, 정신과 진료비 등 명목으로 약 640만원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다만, 업무방해 혐의로 낸 고소는 최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위는 청소·경비노동자와 연대하는 학생 약 2800명의 연·서명을 받았으며, 나임윤경 연세대 교수는 2학기 ‘사회문제와 공정’이라는 수업 강의계획서에서 이번 논란을 다루며 소송을 낸 학생들을 비판한 바 있다.

연세대 출신 법조인들이 청소·경비노동자들을 변호한다. 이 학교 법학과 출신인 법무법인 도담의 김남주 변호사는 김 분회장 등의 법률대리인으로 소송 위임장을 서울서부지법에 제출했으며, 노동자 지원 공동 법률대리인단 소속으로 졸업생 법조인 약 50명을 더 모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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