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선거 이재명 vs 非이재명..비명 후보, 단일화할까

임종명 2022. 7. 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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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출마 임박 이재명 1강 전망 속 일각서 단일화 필요성 제기
박용진도 "가능성 열어둬"…강병원·강훈식 "컷오프 후 논의"
박주민은 반대…"각 후보 성장 배경, 정치 입문 후 행보 달라"
인지도, 조직력 등 놓고 컷오프까지 대결구도 이어질 듯

[서울=뉴시스]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 왼쪽부터 이재명, 강병원, 강훈식, 김민석, 박주민 의원. 2022.07.1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가 이재명 대 비(非) 이재명 구도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재명 의원이 최근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이어가면서 다른 당권 주자들 간 단일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모든 주자들이 출마선언을 하지 않아 본격 논의 단계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12일 기준 이미 출마 선언을 한 후보들 사이에서 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엇갈린다.

박용진 의원의 경우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 이어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번 전당대회 저변에 깔려있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란 프레임을 깨기 위해서, 전당대회 자체의 흥행과 관심을 위해서라도 단일화가 하나의 중요한 매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컷오프 전이라도 단일화를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대상은 누구냐'는 질문에 "단일화는 당연히 컷오프 전이든 후든 당연히 열어놓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래야 국민들이 바라는 역동적인 전당대회가 만들어지고, '어대명'이라는 프레임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국민들과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향해 소리 없는 아우성을 보내고 있다. 실망과 분노, 소리 없는 아우성에 화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보탰다.

이재명 의원을 제외하면 97세대와 김민석 의원 등만 남는데 97세대 뿐 아니라 김민석 의원과의 단일화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상을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으로 한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김민석 의원 뿐 아니라 이후 어떤 분이 더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냥 이렇게 '어대명'이란 프레임 안에 갇혀서 체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컷 오프 이후 단일화론도 제기된다. 강훈식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97세대 주자들의 단일화가 모색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냥 단일화한다면 국민들이 납득하겠나. 적어도 어떤 비전과 가치가 맞느냐에 대한 단일화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또 당 대표 후보 컷오프를 한 다음에 단일화가 있는 것이다. 컷오프 전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전했다.

강병원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적어도 본인의 가치, 비전이나 당 혁신 방안, 리더십 등을 어떻게 세울지, 우리 당의 도덕성을 어떻게 회복할지 등 여러 방안을 다 제시함으로써 컷오프는 통과해야 한다고 본다"며 "컷오프 통과 이후 우리 당 통합이나 당을 승리 정당으로 만드는데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단일화 논의는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기는 29일 이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단일화에 부정적인 주자도 있다. 전날 출마 선언을 한 박주민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4명(97세대 출마자, 양강 양박)이 각각 성장한 배경이라든지 정치 입문 후의 행보가 다른데 무리하게 그룹으로 엮는 것이 과연 맞느냐"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재명 의원 독주 상황에서 97세대를 비롯한 다수 후보의 등장은 표를 분산시켜 이 의원의 당선을 유리하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병원, 강훈식 의원의 경우 친문계 등을 중심으로 조직력은 갖춰졌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컷오프 기준의 70%를 차지하는 중앙위원회의 결정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컷오프 전까지의 단일화는 불필요할 수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앞서 한 방송 인터뷰에서 중앙위원회 구성원들이 친명계와 거리가 먼 인사들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컷오프의 변수로 꼽았다.

신 교수는 "중앙위원회 구성원 중에는 당 소속 광역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의장단 등이 포함됐다. 사실 이번 지방선거 패배에 직격탄을 맞은 인사들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우리가 친문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들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친명이라 불리는 인사들이나 강성 기조를 띄는 인사들은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중앙위원회 70% 반영은 이재명 의원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당 대표 선거 후보등록은 오는 17~18일이다. 이어 이달 29일 컷오프를 통해 본 투표 진출자를 3명까지 추려낸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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