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취임 두달만 지지율 30%대..진중권 "도어스테핑 때문"
"국민의힘 40.9%, 민주 41.8%"..20대·핵심지지층 이탈
진중권 "지지율 하락, 이준석 사태·도어스테핑 때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두 달 만에 3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가 나왔습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꼽았습니다.
리얼미터가 지난 4∼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2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7.0%,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7.0%였습니다.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일주일 전 조사에 비해 7.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6.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30%대로 떨어진 것은 윤 대통령 취임 후 두 달 만에 처음입니다.
지난 8일 이른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징계가 이뤄진 여당 내 일련의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앞서 8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40% 선이 무너진 바 있습니다.
권역별로는 서울(11.3%p↓)과 대전·세종·충청(10.6%p↓), 대구·경북(9.6%p↓)에서 긍정 평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부산·울산·경남(6.9%p↓), 인천·경기(5.4%p↓)도 하락세입니다.
연령대별로는 20대(12.9%p↓)의 하락 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밖에 60대(10.2%p↓), 70대 이상(8.0%p↓), 40대(5.8%p↓), 30대(4.1%p↓), 50대(3.7%p↓) 순이었습니다. 특히 20대에서는 부정 평가 상승 폭이 9.5%포인트로, 다른 연령층 대비 가장 컸습니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 긍·부정 평가 간 차이는 20.0%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밖입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긍·부정 평가 모두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며 "스페인 순방 '기타 수행원', 외가 6촌 행정관 근무 등 인사 논란 등이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평가가 여당 지지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핵심 지지층에서 대통령과 당을 분리해 평가하는 징후이자 핵심 지지층 이탈이 있어야 가능한 현상"이라며 "특히 국민의힘의 '이준석 윤리위 여진'까지 고려하면 매우 위험한 신호"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10.7%p↓)에서 10%포인트 넘게 빠졌고, 무당층(3.8%p↓)과 민주당 지지층(1.6%p↓)에서도 하락했습니다. 반면 정의당 지지층(5.7%p↑)에서는 소폭 올랐습니다.
이념성향별로 보수층(14.5%P↓)과 중도층(8.3%P↓)에서 동반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지난주 조사보다 2.6%포인트 내린 40.9%, 더불어민주당은 1.5%포인트 오른 41.8%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두 당의 지지도 격차는 0.9%포인트로, 오차 범위 내지만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섰습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내에서라도 앞선 것은 지난 3월5주차 조사(민주 41.2%·국민의힘 40.4%) 이후 14주 만입니다.
정의당은 전주 대비 1.0%포인트 오른 3.4%였고, 기타정당은 0.3%포인트 오른 1.9%, 무당층 비율은 1.8%포인트 오른 12.0%로 조사됐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꼽았습니다. 그는 어제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저는 40%선은 유지하지 않을까라고예상했는데 30%가 깨진 건 최근 이준석 사태와 도어스테핑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제대로 준비를 하고, 정제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한 다음에 (도어스테핑을) 개시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잠정중단했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하루 만에 재개했습니다. 취재진과 멀찌감치 떨어진 원거리 방식이기는 하지만, 도어스테핑 중단이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린 메시지 관리의 차원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을 일축하고 대언론 소통 의지를 드러내려는 취지로도 보입니다.
앞서 대변인실은 지난 어제 오전 언론 공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도 가급적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 윤 대통령과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줄이려는 취지라고 대변인실은 설명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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