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혁신 경쟁 없는 '어대명' 선거는 당 몰락 신호탄"

김윤나영 기자 2022. 7. 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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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혁신 경쟁이 없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선거는 민주당 몰락의 신호탄”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폭력적 팬덤과의 결별’ 등 자신이 제시한 5대 혁신안에 대한 당권 주자들의 입장을 물으며 이재명 의원을 압박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박지현의 5대 혁신안은 사라지고 말았다. 대국민 약속이 또다시 대국민 거짓말로 전락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을 비롯해 어느 후보도 민주당을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으로 혁신하겠다고 하지 않았다”며 “모든 당대표 후보들은 새 약속을 하기 전에 이미 국민께 약속한 박지현 5대 혁신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을 가장 앞장서서 주장했던 사람이 당의 혁신 경쟁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이재명 의원과 우상호 비대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의원도 진정 이번 전당대회가 혁신 경쟁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면 의원님과 함께 경쟁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도 폭력적 팬덤을 뿌리치고 저의 출마를 허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국민의 44%가 저의 출마를 지지하고, 민주당이 저의 출마를 막으면서 토사구팽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아졌지만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박지현을 쓰고 버리려는 민주당의 구태한 모습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기존 당권 주자도 이재명 의원을 견제했다.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대표 공천권 내려놓기를 위한 당대표 후보자 회동과 공동선언을 강훈식·김민석·박용진·박주민·설훈 그리고 이재명 의원께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특정인과 특정 세력에 의해 공천이 좌우될 것이란 두려움 때문에 전당대회마다 계파 갈등과 줄 세우기가 반복된다”며 “2020년 확립된 시스템 공천에 더해 당대표 공천권 내려놓기로 분열이 아닌 통합을 이끄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게 당대표 공천권 내려놓기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의원은 “민주당판 국민 청원으로 당원과 소통하는 건강한 방식을 확립하고, 극단적·배타적 팬덤의 강은 넘겠다”며 “당대표 선거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고 강제 당론 역시 신중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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