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올해 첫 '뇌 먹는 아메바' 감염 발생.."치사율 97%"

호수서 수영하다 감염 추정.."호수 일시 폐쇄"
주 건강보건부·CDC, 수질 검사 진행 중
美서 지난 50년간 154건 보고·150건 사망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에서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미생물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사례가 올해 처음으로 나왔다. 감염 장소로 추정되는 호수는 일시 폐쇄됐다.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미생물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사진=미국 CBC 방송)

11일(현지시간) 미국 CBC 방송 등은 미국 아이오와주(州) 남동부 주립공원에 있는 호수에서 수영한 한 관광객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관광객은 현재 상태가 위독해 미주리주에 있는 대형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오와주 건강보건부는 해당 호수를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으며, 현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함께 수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며칠이 소요될 전망이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따뜻한 물에 주로 서식한다. 코를 통해 뇌에 침입하면 뇌 조직을 파괴하는 ‘원발성 아메바 뇌척수막염’을 일으켜 ‘뇌 먹는 아메바’라고 불린다. 두통과 구토, 메스꺼움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치사율은 97%에 달한다. 입에 들어갈 경우에는 감염되지 않는다.

CDC에 따르면 1962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에서 총 154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150건이 사망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텍사스주에서 한 어린이가 공원 분수대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감염돼 입원 6일 만에 목숨을 잃었다.

이현정 (jadele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