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스테핑 중단? 하루만에 재개한 대통령..'윤석열 스타일' 선명

박종진 기자 2022. 7. 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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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COVID-19) 방역을 이유로 잠정 중단했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질의 응답)을 하루 만에 재개했다.

전날까지 대통령실 출입기자 1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고 대변인실은 안전을 위해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초 대통령실은 코로나19 확산세의 엄중함을 강조하면서 전날 돌연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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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출입 기자단 중 1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했으나, 윤 대통령은 이날 멀찍이서 대기하는 기자들에게 "뭐 물을 게 있으면 물어봐요. 한 개만 하고 들어갑시다"라며 질문에 일부 답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12/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COVID-19) 방역을 이유로 잠정 중단했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질의 응답)을 하루 만에 재개했다. 취재진과 물리적으로 일정 거리를 둔 채 코로나19 확산과 민생 경제 대응 방향 등에 대해 간단히 답을 했다. '용산 시대'의 상징적 일일 행사가 된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데 따른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소통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1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이 코로나에 확진돼 가급적 재택을 권고했는데 다들 나오신다며"라고 웃으며 인사한 뒤 "뭐 물어볼 게 있으면 물어보시라"고 했다. 전날까지 대통령실 출입기자 1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고 대변인실은 안전을 위해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들은 평소 출근길 질의응답 때처럼 근접하지 않고 약 10미터 안팎 떨어진 지점에서 대통령과 인사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먼저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대해서는 "어제 질병청장하고 감염병대응위원회 위원장, 복지부 차관이 여기 와서 회의했고 내일 총리 주재의 중대본 회의를 한다"며 "거기서 기본 방침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윤 대통령은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코로나19 재유행 대응방안'을 보고받고 "과학적인 코로나 방역 기조 아래 방역 당국을 중심으로 책임감 있게 원팀으로 협업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데이터 기반과 전문가 분석에 따른 방역 조치를 강조하면서 "백신·치료제·병상·인력과 같은 필수적인 코로나 방역 지원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날 윤 대통령은 전날 기획재정부 업무보고 등과 관련해 비상경제 대응에서 주력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제일 중요한 거는 서민 민생"이라며 "경제위기에 (서민의 삶이) 파국을 맞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어스테핑을 계속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뭐 이거야(거리를 둔 채) 하면 안 되겠느냐"며 "여러분들 좀 괜찮아지면 며칠 있다가 여기서(평소처럼 가까이서) 하자"고 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12/뉴스1


이날 예정에 없던 도어스테핑 재개는 윤 대통령의 소통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당초 대통령실은 코로나19 확산세의 엄중함을 강조하면서 전날 돌연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출입기자들이 청사 1층 로비에서 기다리며 손을 흔들고 인사하는 등 거리두기를 한 채로 반갑게 맞이하자 즉석에서 질의응답에 응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실질을 따져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것을 선호해왔다.

도어스테핑 재개는 야권 등 일각에서 의심하는 것처럼 지지율이 하락하자 언론 노출을 피하려 한다는 공격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는 식의 프레임은 악의적일 뿐만 아니라 대통령을 너무 모르는 말"이라며 "대통령은 소통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만 참모들이 안전을 위해 선제 조치 등을 건의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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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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