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름다운 소용돌이가 모두 은하".. '제임스 웹 망원경' 천체사진 첫 공개

이정호 기자 2022. 7. 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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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우주망원경 중 '최강' 관측 능력
46억년 전 형성된 은하단 사진 공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은하단 ‘SMACS 0723’의 모습. 지난해 12월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찍은 사진이다. 제임스 웹 망원경이 촬영한 완전한 컬러 사진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NASA 제공
지구에서 160만㎞ 떨어진 우주에 떠 있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상상도. 망원경 상단에 빛을 모으는 벌집 모양 반사경이 장착돼 있다. 베릴륨이라는 금속 재질이고, 금을 표면에 입혔다. 반사경의 전체 직경은 6.5m이며, 허블우주망원경 반사경(2.4m)의 2.7배다. NASA 제공

현존하는 우주망원경 가운데 가장 강력한 관측 능력을 지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천체 촬영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제임스 웹 망원경이 찍은 ‘SMACS 0723’이라는 이름의 은하단 사진을 공개했다. 완전한 컬러로 촬영된 이 사진은 이날 NASA 공식 홈페이지에도 실렸다.

NASA는 은하단 ‘SMACS 0723’의 사진이 인류가 지금까지 적외선을 이용해 찍은 천체 가운데 가장 선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ASA에 따르면 ‘SMACS 0723’에 등장하는 개별적인 점이나 소용돌이는 모두 은하들이다. ‘SMACS 0723’에는 이런 은하가 수천개나 모여 있다. NASA는 이 은하단이 46억년 전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별들이 좁은 구역에 집중된 만큼 은하단 ‘SMACS 0723’이 만드는 중력은 대단히 크다. 이 때문에 ‘SMACS 0723’은 ‘중력 렌즈’ 현상을 만든다.

중력렌즈란 중력이 우주 공간을 뒤틀면서 돋보기 같은 효과를 내는 일이다. NASA는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이렇게 되면 멀리 있는 은하를 확대해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웹 망원경은 지난해 12월25일 발사됐다. 현재는 우주에서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곳인 ‘제2 라그랑주 점’에 떠 있다. 지구에서 160만㎞ 떨어진 지점이다. 달과 지구 사이 거리의 4.2배다.

제임스 웹 망원경은 발사 뒤 반년 넘게 각종 장비의 점검을 거쳐 천체 사진 촬영에 들어갔고, 이날 완전한 컬러 상태의 결과물을 내놓았다. 이전에는 색상이 불완전한 사진이 일부 공개된 적이 있다.

또한 NASA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2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12일 오후 11시30분)에 은하단 ‘SMACS 0723’ 사진 외에 다른 촬영물 4건도 공개했다.

이들 천체 사진 가운데 하나는 ‘용골자리 대성운’이다. 지구에서 7600광년 떨어져 있으며, 태양보다 수십배 큰 별이 태어나는 곳이다.

2014년 발견된 외계 행성인 ‘WASP-96b’도 제임스 웹 망원경이 촬영했다. 지구에서 1150광년 떨어진 이 거대 가스 행성은 질량이 목성의 절반이다.

지름이 0.5광년에 달하는 남쪽고리 성운, 1877년 처음 발견된 슈테팡 5중 은하도 제임스 웹 망원경이 관측했다.

NASA는 “제임스 웹 망원경을 통해 과학자들은 은하의 질량과 나이, 역사 등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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