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짐 로저스의 경고 "곧 최악의 경제 위기.. 尹, 인플레 잘 관리해야"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경제 위기.. 부채 너무 많다
-주식시장? 정부는 관여하지 않는 게 도와주는 것.. 공매도에는 순기능 있어
-환율 방어? 정부의 인위적 개입은 상황 악화시킬 것
-尹 정부, 경제·사회 부분 좀 더 개방하고 부채 관리 해야 짐>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
☏ 진행자 > 경제 상황이 아주 안 좋습니다. 고유가에다 고금리, 고환율에 고물가까지 삼중 사중의 고통이 겹쳐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고통 상황은 당연하게도 그럼 뭘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낳는데요. 그래서 저희 <시선집중>에서 아주 특별한 연쇄 인터뷰를 마련했습니다. 국내외 권위 있는 인사들을 연결해서 현 상황을 진단하고 대책까지 고민해보려고 하는데요. 처음으로 만날 분은 세계 3대 투자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입니다.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회장님.
☏ 짐 로저스 > Good morning, Mr. Kim
☏ 진행자 > 네, 고맙습니다. 바로 질문으로 들어가야 될 것 같은데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최악의 경기침체를 대비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던데 기존에 경험했던 경기침체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심각할 거라고 이렇게 예상을 하시는 걸까요?
☏ 짐 로저스 > 제가 제 생애에서 겪었던 가장 큰 경제적인 위기가 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 전 세계적으로 부채가 치솟았던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때도 심각했지만 이번에는 좀 더 심각한 경제적 위기가 올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네, 지금 회장님이 말씀하신 건 세계 경제인 것 같고요. 그런데 특화시켜서 한국 경제상황은 어떻게 전망을 하시는 걸까요?
☏ 짐 로저스 > 정말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무역 국가 중에 하나인데요. 그래서 여러분의 고객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의 문제가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국이 중국 미국 일본과 세계적으로 거래를 많이 하다 보니까 그 국가들에 문제가 생기면 한국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 진행자 > 지난 6월에 한국 증시 성적을 보면 전 세계 주요 증권 시장 가운데 가장 안 좋았거든요. 그러면 한국 경제가 이렇게 다른 선진국보다 취약한 가장 주된 이유는 바로 무역에 있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 짐 로저스 >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무역 때문만은 아니고요. 사실 인플레이션도 전 세계적으로 심하고 무역적자도 심합니다. 그리고 부채도 저희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일 뿐더러 지금 전쟁까지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여기서 한국 정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하나하나 쪼개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조금 전에 제가 증시 예를 들었으니까 증시에 관련해서 한국 정부가 어떤 대책을 할 수 있는 건지가 좀 궁금한데요. 회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짐 로저스 > 제 경험상 정부는 관여를 하지 않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은 최대한 아무것도 하지 않되 금리는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는 것인데 이와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초래되지는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합니다. 경기침체는 인류의 역사에서 계속 반복되어 왔습니다. 물론 고통스럽겠지만 침체로부터 실수를 배우고 실수를 줄여나갈 수 있다면 침체가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일부 국내 개인의 투자자들은 이 공매도를 금지해야 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 폐지해야 된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 짐 로저스 > 공매도가 나쁘다는 주장은 저는 동의를 할 수가 없는데요. 공매도는 전 세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확실하지는 않지만 공매도를 하면 주식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고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공매도를 하는 사람들도 결국엔 어느 시점에서 주식을 다시 사야 되지 않습니까. 공매도를 하는 사람들의 예측이 들어맞는다면 그들은 주가가 하락했을 시점에 해당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시장가격이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 진행자 > 네, 이번엔 환율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정부가 환율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물론 하는 것은 물론 지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국내 일각에서 통화 스와프 체결을 통해서 환율방어에 나설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의견이 나오는데 어떻게 평가를 하세요?
☏ 짐 로저스 > 제 경험상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은 시장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은 시장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지금 국내 일각에서 대한민국 같은 경우는 IMF 위기라고 하는 악몽이 있기 때문에 최근에 외환보유고가 줄어들면서 제2의 외환위기가 오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있는데요. 이건 지나친 기우라고 보십니까?
☏ 짐 로저스 >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오늘 당장 위기가 오지는 않겠지만 가까운 미래에 위기가 온다면 그 위기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최악의 경제위기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부채가 너무나 많은 상황이고 지금 사람들과 국가들이 너무나 많은 빚을 내고 있기 때문에 다음에 올 경제위기라는 것은 정말 상상 초월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좀 더 대비를 잘해야 되고 좀 더 우려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진행자 > 코인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정리될 거라고 전망을 하세요?
☏ 짐 로저스 > 제 친구 중에는 비트코인에 투자를 해서 돈을 많이 번 친구들도 있습니다만 제가 직접 투자를 한 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성공을 한다 한들 정부가 이 화폐에 대한 통제권을 잃고 싶지 않아하기 때문에 이 싸움이 어느 정도는 정부가 이기는 싸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약에 비트코인이 좀더 화폐로서 인정을 받는다면 그땐 정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 때문에 저는 투자하지 않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금리에 대해서 좀 여쭤보고 싶은데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일 회의를 열어서 빅스텝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금리정책은 미 연준의 움직임에 비춰 볼 때 불가피하다고 평가하십니까?
☏ 짐 로저스 > 인플레이션이 지금 너무 악화되고 있고 앞으로 더 악화될 것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금리가 매달 이렇게 높아져야 된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 전 세계적으로 양적완화가 진행이 되어 왔고 너무나 많은 부채와 소비가 있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지금 대한민국 정부가 강도 높은 지출구조조정을 통한 긴축재정으로 방향을 잡았는데요. 이런 방향은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 짐 로저스 > 한국이 이런 정책을 취하는 건 정부가 어느 정도 통제를 원하는 것 같은데요. 한국이 이런 통제에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지금 완전히 통제를 벗어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지금 세계 최고의 채무국이고요. 역사적으로도 우리가 돈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빌리게 되면 문제가 생길 거라는 것을 자명하기 때문에 한국이 이런 액션을 취하는 것은 전 필요하다고 봅니다.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우리 회장님이 윤석열 당시 후보를 만났던 걸로 기억을 하고 있는데요. 만약에 윤석열 대통령을 다시 보게 된다면 경제정책과 관련해서 특별히 조언을 하고 싶은 내용이 있을까요?
☏ 짐 로저스 > 제가 윤 대통령님을 다시 만난다면 한국의 경제와 사회를 좀 더 개방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한국은 굉장히 통제를 받고 있고 규제가 많은 국가들 중에 하나죠. 그리고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부채를 정말 잘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조금 전 말씀드린 것처럼 역사적으로 부채가 더 많아진다면 정말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이게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회장님께서는 평소 한국이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계속 밝혀오셨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십니까?
☏ 짐 로저스 > 지금은 제가 한국을 포함해서 많은 국가에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은데요. 한국이 최악의 상황이라서가 아니라 지금 돌아가는 사정상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고 또 지금 제가 포트폴리오를 많은 곳에 분산해 놓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 정말 사랑합니다. 정말 좋아하는 국가 중에 하나인데 한국이라서 투자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상황이 전체적으로 투자를 하기에 좀 꺼려지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만약 DMZ를 열 수 있다면 앞으로 10년, 20년, 30년 동안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렇게 인터뷰 마무리해야 되겠네요. 오늘 귀한 말씀 잘 들었고요. 고맙습니다.
☏ 짐 로저스(통역) > DJ님 꼭 다시 꼭 뵙고 싶다고. 너무 잘해주시고 계신다고.
☏ 진행자 > (웃음)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땡큐.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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