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부딪히자 그랜저 버리고 달아난 운전자..30시간 뒤 출두

이수민 기자 2022. 7. 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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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도로에서 벤츠와 부딪힌 뒤 자신의 그랜저를 버리고 도주한 운전자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12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벤츠를 들이받은 뒤 도주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로 30대 남성 A씨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A씨에 대해 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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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측정 어려워.."무서워 도주"
특가법 상 '도주치상' 혐의 적용..음주보다 더 중한 범죄
광주 서부경찰서 로고./뉴스1 © News1DB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출근길 도로에서 벤츠와 부딪힌 뒤 자신의 그랜저를 버리고 도주한 운전자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12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벤츠를 들이받은 뒤 도주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로 30대 남성 A씨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7시25분쯤 가족 명의 그랜저를 몰고 상무지구(치평동)의 한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다 B씨의 벤츠와 부딪혔다. 두 차량은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다 차선이 겹치며 차량 측면끼리 충돌했다.

사고 직후 A씨와 B씨는 차량을 갓길에 세웠고 두 차량 모두 동승자가 내렸다.

당시 A씨의 동승자는 "사고 접수 대신 합의를 보자"고 말했지만 B씨는 "벤츠 차량에 탑재된 사고 후 '경찰 자동신고' 기능이 가동돼 어려울 것 같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구대 경찰관이 출동했으나 이미 A씨는 차량을 두고 현장에서 도망친 상태였다.

지난 6일 사고 현장에 버려진 그랜저 차량. (독자 제공) 2022.7.12/뉴스1 © 뉴스1

경찰은 그랜저 차량 차주의 주소지를 조회해 자택을 방문했으나 만나지 못했다.

A씨는 사고 다음날인 7일 오후 2시쯤 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당시는 이미 사고 후 30여 시간이 지난 상태로 음주 측정이 불가능했다.

A씨 블랙박스 역시 사고 충격 순간만 저장돼 있고, 주행 영상은 특이사항이 없어 자동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서 "사고가 난 것이 처음이라 무서웠다. 나도 모르게 도망을 친 것이지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 A씨에 대해 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에 대한 의심은 가능하지만, 정황 뿐으로 처벌할 수 없다"며 "음주로 인한 처벌보다 '특가법상 도주치상'이 더욱 중한 처벌이 내려진다"고 밝혔다.

음주운전의 경우 통상적으로 단순 적발은 면허 정지나 1년 취소 후 벌금, 교통사고를 냈을 경우 2년 취소와 벌금 수준이다. 특가법상 도주치상은 최소 면허 취소가 4년이고,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이나 실형이 선고될 수 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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