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 양향자 "반도체에 여야 따로 없다..민주당 복당도, 국힘 입당도 안 해"

윤혜주 2022. 7. 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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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이념 없는 반도체..온 열정 쏟겠다"
"민주당 복당·국힘 입당 모두 안 해"
MBN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양향자 의원 / 사진 = MBN

<국회 내 유일한 반도체 산업 전문가로 통하는 무소속 양향자 의원. 양 의원은 고등학교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연구 보조원으로 일하다 첫 고졸 여성 임원자리에까지 오르는 성공 스토리를 써가며 ‘반도체 전문가’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양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반도체 특위 위원장을 맡아 지난 4월 ‘검수완박 국면’에 이어 또 한 번 중심에 섰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영입한 인사로 정치권에 입문한 양 의원으로서는 결코 쉽지 않았을 최근 행보에 대해, 양 의원을 만나 직접 심경을 들어봤습니다. 양 의원은 인터뷰에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니 답은 간단했다"며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일이었다면 어떤 정당의 제안이라도 수락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는 양 의원의 속내를 들어봤습니다.>

“반도체, 소속이 어딘지 따질 일 아냐”
Q.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 출신의 무소속 의원인 양 의원님이 위원장을 맡아 화제가 됐는데요, 어떤 마음으로 수락하게 되셨는지요?

양향자 의원(이하 양 의원) : 반도체에는 정파가 없습니다. 보수와 진보, 이념도 없고 남녀노소도 없어요. 반도체는 오로지 대한민국의 경제 이슈이자 국방, 외교, 안보 문제입니다. 국회의원 300명 중 유일하게 반도체 산업 종사자 출신으로, 국가적으로 주요한 일에 쓰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죠. 반도체와 관한 일이었다면, 정의당이나 민주당 제안이었다 하더라도 수락했을 겁니다. 저는 항상 새로운 길을 걸어 왔습니다. 남이 갔던 길, 또는 아는 길, 기존에 했던 것으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저는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내곤 했는데, 새롭게 가니까 정치권에서는 다 틀렸다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새로운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여당 특위 위원장을 맡게 된 것도 그래서죠. 반도체는 글로벌 경쟁의 기술 패권입니다. 정파를 따지고 소속이 어딘지 따져야하는 일이 아니죠.

Q. 첫 회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또 특위에서는 어떤 논의를 하게 되나요?

양 의원 : 첫 회의에서부터 관심이 뜨거웠어요. 1차 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관이라든지 정부라든지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편안하게 참여하고자 하셨어요. 또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게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공약이었는데, 지자체 단체장의 관심이 아주 큽니다. ‘1차 회의 때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1차 회의의 키워드는 ‘초월’이었습니다. 반도체, 이 특위만큼은 초월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서 ‘초월’이라는 키워드를 냈어요. 또 첫 회의에서 규제개혁, 투자촉진, 인재육성 이 3가지를 우리가 집중해야 할 정책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Q. 현재 국민의힘 특위로 구성돼 있는데, 국회 특위로 확대 개편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양 의원 : 당연히 가능하죠. 그렇게 안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이걸 반대하면 매국노가 되는 거예요.(웃음) 제가 위원장을 맡아 (반도체 특위를) 국회 차원의 특위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이유가 있어요. 특위가 어떤 정당에 소속돼 있으면, 참여하시는 산학계 위원님들이 정치적 편향성을 갖고 바라보기 때문에 꺼리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위원장을 맡으면서 많은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셨고, 제가 위원장이기 때문에 특위에 참여한다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반도체를 아는 사람이 위원장을 하기 때문에 ‘저기 가서 얘기를 하면 이슈가 전달되겠구나’ 판단하신 거죠.

“광주 지역민들 수준 굉장히 높아”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MB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 = MBN
Q. 민주당 출신으로, 특히 광주 서구을을 지역으로 둔 국회의원으로 국민의힘 특위 위원장을 맡는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양 의원 :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니 답은 너무나 간단했어요. 개인의 사익을 생각하면 결정할 수 없는 거예요. 이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냐는 확신이 들고 그 길을 선택하면 소명과 명분, 헌법기관으로서의 저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후회 없습니다.

Q. 민주당 당론에 대립각을 세우고, 또 국민의힘 특위 위원장을 맡은 데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네요.

양 의원 : 우리 지역민들 수준이 굉장히 높으시더라고요. 처음에는 ‘검수완박’이라는 상황에서 법안이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시니까 민주당이 결정한 걸 혼자 반대할 수 있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우리 양 의원이 무슨 이유가 있겠지’, ‘왜 그랬을까’ 그걸 궁금해 하시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다 시간이 갈수록 아시게 된 거에요. 70년 사법체계를 다시 세우는 일을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많이 알게 되셨어요. 그래서 지금은 “잘했다”, “우리 광주도 바뀌어야 한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저는 우리 지역의 주민들을 믿습니다. 그 분들의 정치적 수준, 민의의 수준을 믿기 때문에 다른 걱정은 전혀 없어요. 반도체 특위를 맡고난 이후에도 응원을 해주셨어요.

Q. 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한창입니다. 의원님이 저술한 <과학기술 패권국가>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 주신다면?

양 의원 : 강화·유지 방안을 이야기하려면 지금의 수준을 알아야 해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우리가 30년째 1등을 하고 있어요. 우리가 시장 장악력 시장 점유율이 어느 정도냐 기술의 난이도가 어느 수준까지 가 있느냐. 이런 걸로 1등이 결정 될 텐데, 메모리 반도체 영역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해서 다른 국가들이 빠르게 쫓아오고 있어서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도 앞으로 더 키워야 해요. 더 필요한 건 시스템 반도체 산업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는 겁니다. 대한민국의 반도체 수레바퀴 가운데, 한 쪽 바퀴만 튼튼해서는 앞으로 잘 나갈 수 없죠.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반도체의 수요는 늘 수밖에 없고, 공급은 계속 부족 상태가 이어질 겁니다. 그러면 국가가 반도체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아야 하는데, 결국은 사람이에요. 기술인재를 키우기 위한 이공계 확대 정책도 필요하죠.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MB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 = MBN

<양 의원은 지난 봄 우리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검수완박'이라는 정치적 상황의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당시의 심경을 토로하던 양 의원은 자연스레 현재 민주당이 갖고 있는 문제점과 혁신 방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이어갔습니다.>

“양향자 문건, 심장에 새기듯 썼다”
Q. 민주당과의 결별 상황으로 가보겠습니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민주당과 다른 길을 택하셨습니다. 정당인으로, 더욱이 문재인 당대표 시절의 영입인사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선택을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양 의원 : 민주당과 반대의 길을 걸은 건 ‘검수완박’밖에 없는데, 사람들은 이걸 보고 민주당과 완전히 등졌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민주당과 완전히 결별한 것이 아니라 다른 길을 간 겁니다. 이러한 선택을 한 이유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었어요. 처음에 사보임을 요청받았을 때 그 법안을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복당이 기정사실화되어 있었는데 복당을 승인하는 회의가 자꾸 미뤄지더라고요. ‘이게 무슨 일이지?’ 궁금해 하고 있는데, 검수완박 국면에서 사보임을 요청하기에, 처음에는 ‘이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선당후사겠다, 복당은 미루더라도 이 과업은 실현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내용을 들어다 볼수록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굳어지더군요. ‘헌법기관으로서 양심에 따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결정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법안 공부도 완벽하게 했습니다. ‘검수완박’을 반대하면 반대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영입인사입니다’ 라고 시작되는 문건을 작성하게 됐죠.

Q. 그게 바로 '양향자 문건'이죠? 문건을 작성할 때도 여러 생각이 오갔을 것 같은데요.

양 의원 : 안건조정위에서 딱 반대를 하고 90일 숙려 기간을 주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쉽게도 4월 19일에 문건 유출이 되어버렸어요. 저는 저의 정치적 뿌리가 송두리째 뽑히고, 이 순간에 정치를 못하는 일이 있어도 양심에 어긋나는 선택으로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 고민의 결과가 ‘양향자 문건’에 녹아 있습니다. 천년의 돌에 새기는 심정으로, 심장에다 새겨 넣듯이 썼습니다.

Q. 검수완박 처리 과정에서 탈당했던 민형배 의원은 복당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요?

양 의원 : 부정행위를 눈감아준 민주당도 문제고, 부정행위를 한 학생도 문제죠. 부정행위를 해서 스스로 학교를 나간 학생을 다시 복학시킨다는 그 당은 또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해요.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 ‘검수완박’ 반대라는 판단이 제 스스로 정신승리에 빠진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민주당 의원님들을 만나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그런데 폄훼하는 게 아니라 이 법안에 정말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러면 어떻게 반대를 하시냐’고 물었더니, ‘당론이기 때문에’,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못 받을지도 모른다’ 등 너무 솔직한 답변을 하는 분도 많았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 법안을 만약 비공개 표결에 붙였다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Q. 민주당 복당과 관련해 “내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는 말로 복당 신청을 철회하셨습니다. 현재의 민주당과 양 의원님이 알던 민주당, 어떻게 다른가요?

양 의원 : 지금의 민주당은 염치가 없고, 민주가 없고, 실력이 없죠.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 대선 그 다음에 지방선거, 다 패했잖아요. 그런데 누가 책임을 졌나요? 가장 책임 위치에 있던 사람이 책임을 졌어야 해요. 책임져야 할 사람이 다시 공천을 받고 다시 출마를 해요. 국민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민주가 없다고 했는데, 민주이라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바탕을 둔 정당이잖아요? 그러면 그 민주주의는 ‘절차적 민주주의’거든요. 절차와 시스템이 분명하게 있어야 정당이 흔들리지 않아요. 또 구성원들이 다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실력 있는 구성원들이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쓰여야 해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Q. 오는 8월 28일, 민주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립니다. 당 대표 선출을 두고 당내 갈등이 커지는 모습인데요. 무엇보다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여부가 관심이죠.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의 ‘관전평’을 내놓으신다면?

양 의원 : 어대명이라고 하잖아요.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이 의원은 당 대표를 출마하는데 있어서 가슴에 손을 얹고 국민들께 이유를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해요. 국민들은 대선·지선 패배의 책임이 ‘너에게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후보였고,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았었잖아요. 그런데 이 의원은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이야기는 하면서도 행동은 왜 다른지 모르겠어요. 당 대표로 나오면 (당선이야) 되실 걸로 봅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 의원이 자신을 위해서 나온다고 생각할 겁니다. 이 의원은 당의 대선 후보를 지낸 당의 자산입니다. 그러면 모든 의혹을 깨끗이 씻을 수 있어야 하고, 자랑스럽게 국민 앞에 다시 설 시간이 필요해요. 아직 다음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그 사이에 성찰하시고, 또 통찰력을 가지시고 다시 서시길 바랍니다.

Q. 누가 민주당의 당대표가 되든, 민주당의 개혁과 혁신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개혁, 혁신 방향은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양 의원 : 혁신이라는 의미는 자신의 가죽을 스스로 벗기고 다시 태어나는 겁니다. 자신의 표피를 스스로 벗겨내 피가 철철 흐르더라도, 그런 고통 속에서도 새살이 돋아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돼요. 낡은 표피를 벗겨내지 않으면 새살이 돋지 않거든요. 대선 실패, 지선 실패로 국민들께서 심판을 했으면, 책임 있는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이 자신을 다 내려놔야 합니다. 그리고 유능한 정당으로 인식될 수 있는 새로운 얼굴들이 지도부에 입성해야 해요. 그러려면 새로운 사람들이 당 대표나 최고위원 선거에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는 거죠.

MBN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양향자 의원 / 사진 = MBN

<무소속 신분인 양 의원의 행보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지금은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그 어떤 당에도 소속될 생각이 없다는 양 의원. 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도 질문과 답이 이어졌습니다.>

“우리 지역구 버리고 어디 안 갈 것”
Q. 민주당이 개혁을 원한다면 양 의원 같은 분을 불러 혁신의 신호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양 의원님의 민주당 복당도 가능할까요?

양 의원 : 제가 민주당 대표로 한 번 나가볼까요? (웃음) 저는 민주당 전당대회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반도체라고 생각해요.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해 정말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그 일에만 몰두할 생각이에요. 온 열정을 다 바칠 거예요. 지금은 그 어떤 당도 생각이 없습니다.

Q. 국민의힘 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국민의힘 입당설도 있었는데?

양 의원 : 국민의힘 입당은 정말 생각조차 없어요.

Q. 양 의원의 공백으로 민주당 광주 서구을 당협위원장 경쟁이 뜨겁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다음 총선, 광주 서구을에서 다시 출마하시나요?

양 의원 : 현재 광주 서구을 자리를 노리고 있는 분들의 움직임, 알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까요? 당협위원장 경쟁을 한다고 해도, 저를 생각해 보면 스스로가 부끄러울 것 같은데요.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저의 정치적 기반을 잃어버린다고 해도 헌법기관으로서 양심에 따르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걸 기회로 삼아서 광주 서구을에서 ‘내가 국회의원 한 번 해 보겠다’고 자리 욕심이나 부리는 건(편집자 주 : 양 의원은 이 대목에서 조금 더 원색적인 단어로 비판했지만 순화한 표현입니다) 스스로에게도 부끄러운 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지역 분들께는 이렇게 얘기했어요. “우리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일 아니냐. 그리고 나중에 판단해보시면 된다. 저의 정치적 행보도 시민들께서 다 결정해주시는 거다. 더 열심히 하겠다”. 또 지역민들은 우리 지역 출신 의원이 국가를 위한 반도체 관련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있으세요. 저는 제가 우리 지역에 다시 출마를 한다고 해도 지역민들이 저를 다시 선택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광주 서구을을 버리고 어딜 가지는 않을 겁니다.

Q. 21대 국회 후반기 일정이 시작됩니다. 후반기 의정활동 방향을 설명해 주신다면?

양 의원 : 가장 중요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상임위원회로 배정돼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외교통일위원회, 교육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도 모두 중요하죠. 저에게 적당한 상임위가 배분된다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에 더 매진할 생각입니다. 훗날 역사에 반도체 특위 첫 회의가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패권국가로 진입하는 순간이었다라고 인정해주시면 여한이 없겠습니다.

Q. 의원님과 민간단체에서 함께 추진 중인 <K-디아스포라 프로젝트>도 화제입니다. K-디아스포라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양 의원 : 제가 삼성에 있을 때부터 인재 부족 이야기를 했어요. 대학에서의 인재들은 한참 뒤늦은 기술을 배우고 있어요. 수적으로도 너무 적고요. 그러다 보니 우리가 전 세계에 문을 열고 인재를 찾기 시작하게 된 거죠. 그런데 인재 찾는 게 너무 어려운 거예요. 이 때 이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보고 대한민국을 보게 된 겁니다. 이스라엘이 기술 강국이 된 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800만 디아스포라(유대인)들의 힘이었어요. 우리에겐 750만의 한민족 디아스포라가 있어요. 그중 9살 이상 24살 이하가 200만이나 돼요. 그들을 기술인재로 키우고, 국내 인재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주는 거죠. 그렇게 되면 그들이 대한민국의 역군이 되는 겁니다.

Q. 초선의원이지만 어느 중진 의원보다 어려운 정치 역정을 걸어왔습니다. 훗날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평가받고 싶으신지요?

양 의원 : 과학기술 패권 국가의 상징적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제가 30년 동안 ‘반도체 기술 엔지니어’로 살다가 ‘정치 엔지니어’로 변신한 지 7년 차 됐습니다. 앞으로 저의 30년 중 남은 23년은 ‘정치 엔지니어’로 사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서 저의 반도체 인생 궤적을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활용한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이지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mat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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