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공매도, 세계에서 긍정적 역할" 주장..공매도 금지 요구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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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는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사진) 회장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금지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공매도가 나쁘다는 주장은 동의할 수가 없다"고 12일 반박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방송된 인터뷰에서 "공매도는 전 세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확실하지는 않지만 공매도를 하면 주식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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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가격 지나친 상승, 하락 막아줘"
경제·증시에 관한 정부 역할에 대해선
"관여 하지 않는 게 도와주는 것" 지적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는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사진) 회장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금지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공매도가 나쁘다는 주장은 동의할 수가 없다"고 12일 반박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방송된 인터뷰에서 "공매도는 전 세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확실하지는 않지만 공매도를 하면 주식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진행자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묻자 로저스 회장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공매도를 하는 사람들도 결국엔 어느 시점에서 주식을 다시 사야 되지 않느냐"며 "공매도를 하는 사람들의 예측이 들어맞는다면 그들은 주가가 하락했을 시점에 해당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시장가격이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빌려서 먼저 매도한 뒤, 일정 시점이 지나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주식을 다시 사들여 갚은 뒤 그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자본 규모가 큰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가 공매도 투자 기법을 활용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소위 ‘개미’들은 공매도 금지 시행을 요구하기도 한다. 앞서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도 지난 11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시행을 요구하고 있는 ‘공매도 금지’에 대해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도 필요하면, 시장이 급변하면 공매도를 금지한다"며 "시장 상황을 봐서 필요하면 공매도 뿐만 아니라 지원기금도 활용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로저스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증시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증시에 관련해서 한국 정부가 어떤 대책을 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로저스 회장은 "제 경험상 정부는 관여를 하지 않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은 최대한 아무것도 하지 않되, 금리는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는 것인데 이와 동시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초래되지는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환율 시장에 대해서도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은 시장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자이던 시절 그를 만나기도 했던 로저스 회장은 윤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윤 대통령을 다시 만난다면 한국의 경제와 사회를 좀더 개방하라고 하고 싶다"며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한국은 굉장히 통제를 받고 있고 규제가 많은 국가들 중에 하나"라고 조언했다. 이어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정부) 부채를 정말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부채가 더 많아진다면 정말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로저스 회장은 평소 한국 시장에 대해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지금은 한국을 포함해서 많은 국가에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은데 한국이 최악의 상황이라서가 아니라 지금 돌아가는 사정상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고 또 지금 제가 포트폴리오를 많은 곳에 분산해 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다만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만약 DMZ(비무장지대)를 열 수 있다면 앞으로 10년, 20년, 30년 동안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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