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슬픔·분노에 찬 일본..아베 전 日 총리 장례식 각국 인사 잇따라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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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받고 사망한 자민당 소속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장례식이 열리는 12일 도쿄 미나토구 조죠지(増上寺) 사원에는 각국 정· 조문 인사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 같은 사원에서 진행된 쓰야(通夜)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 등 정계 인사와 일반 시민 등 2500명이 참석해 역대 최장수 총리를 지낸 아베 전 총리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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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 재무도 방일 중 찾아,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서 조문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본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받고 사망한 자민당 소속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장례식이 열리는 12일 도쿄 미나토구 조죠지(増上寺) 사원에는 각국 정· 조문 인사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 같은 사원에서 진행된 쓰야(通夜)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 등 정계 인사와 일반 시민 등 2500명이 참석해 역대 최장수 총리를 지낸 아베 전 총리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쓰야는 장례식 전날 밤에 고인을 기리고 유족 등을 위로하는 밤샘 절차다. 장례식은 12일 오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쓰야와 장례식 상주는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맡았다.
해외 인사로 미·일 재무장관 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와 함께 사원을 찾았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11일 전했다.
취임 후 첫 인도·태평양 지역을 순방하는 옐런 장관은 예기치 않은 비보에 요코하마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빈소를 찾은 것이다.
아베 전 총리의 뒤를 이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반(反) ‘아베파’ 대표주자인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의원도 모습을 보였다.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고인의 초상 사진은 노(no) 타이 셔츠 차림으로 웃는 얼굴이었다. 식장 내에선 아베 전 총리가 피아노 반주를 하는 영상이 흘러나와 참석자 중 눈물을 보인 사람도 있었다.
절 내 헌화대에 헌화를 한 한 시민은 “20년전 아베 전 총리가 유세 중 악수할 때의 손의 온기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에 전했다.
해외에서도 조문이 잇따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1일 파리에 있는 일본 대사 공저에 차려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고인의 초상 앞에서 묵념 하고, “프랑스에게 소중한 사람을 잃었고, 나도 친구를 잃고 외로워집니다”라고 썼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단에게 “아베 전 총리 유가족과 모든 일본인에게 애도의 뜻, 우정, 애정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다”며, “아베 전 총리는 용기와 대담함을 갖고 일본 국민과 국가에 최선을 다한 정치가였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의 안보협의체(Quad) 참여 국가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신의 블로그에 따로 장문의 추도문을 올려 “인도·일본 우호의 위대한 비호자였던 아베 전 총리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일본과 세계는 위대한 선견자를 잃었고 나는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재일 인도대사관이 일본어로 번역해 요미우리에 기고 형식으로 낸 추모문에서 모디 총리는 후지산 기슭 아베가의 별장에 초대돼 갔던 일 등 개인적인 일화도 소개했다.
대만의 라이칭더 부총통이 차이잉원 총통을 대신해 일본을 찾았다. 라이 부총통은 1972년 일본과 대만의 단계 이래 일본을 찾은 대만 정부 인사 중 최고위급이다. 다만 대만 정부는 라이 부총통이 오랜 친구인 아베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슬퍼하고 있다며 자세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총격 사건 뒤 나라현 경찰에는 아베 전 총리 유세 중 경호가 허술했다고 질타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11일 오전 7시까지 관련 전화나 메일은 약 1300건이 답지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에게 최고 훈장인 ‘대훈위 국화장’을 수여한다. 이 훈장을 받은 일본 내 인사는 요시다 시게모토 전 총리, 사토 에이사쿠 전 자민당 총재,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등 셋 뿐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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