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작년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이래 최고"

기사내용 요약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이래 최대값 경신
온난화 16% 차지 메탄, 증가 가속화 추세
황사일수 전년比 4배…5년 만에 황사경보

[서울=뉴시스] 안면도, 고산, 울릉도, 전지구의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사진 = 기상청 제공) 2022.07.11.

[서울=뉴시스]임하은 기자 = 지난해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작년 최고치를 경신한 후 1년 만에 기록이 재경신됐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12일 발표한 '2021년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서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관측 이래 최고농도(423.1ppm)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는 지난 1999년부터 가장 오랜 기간 실시간 온실가스를 관측해온 곳이다. 지난해 이산화탄소의 연간 증가율은 2.7ppm으로 2019년부터 매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산(421.5ppm), 울릉도(420.8ppm) 감시소의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역시 전년도 대비 2.6~2.8ppm 증가하여 최근 10년과 비슷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전지구 평균 농도(414.7ppm)는 전년도보다 2.3ppm 증가하여 최고농도를 기록했다.

특히 이산화탄소 중 메탄의 농도 증가가 두드러진다. 안면도의 메탄 배경농도는 지난 10년 증가율(연간 10ppb)의 약 2.2배에 해당하는 22ppb가 상승해 관측 이래 최고 농도(2,005 ppb)를 기록했으며 그 증가세가 가속화되는 추세다.

메탄의 증가 역시 한반도 뿐만 아니라 전지구적 현상이라고 한다.

메탄은 전세계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 현상의 16%에 기여하고 있는 온실가스로, 대기 중 체류시간이 약 9년으로 짧아 배출량을 줄이면 가장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제메탄서약에 가입해 메탄 배출 감소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황사 관측일수는 10.8일로 전년도(2.7일) 대비 약 4배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평년의 1.7배 수준이며 5년만에 황사경보가 두 차례 발표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연평균 입자상 물질(PM10)의 질량농도는 2020년까지 감소·유지되는 추세였다가 지난해 다시 높게 관측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날로 더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관련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포함한 기후변화 원인물질에 대한 감시와 이해가 중요하다"며 "신뢰도 높은 기후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