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리턴즈!"..조용히 환호하는 진단키트株 개미들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가 늘며 또다시 대유행 징조가 보이고 있다. 전국민이 지난 3~4월 '오미크론 대유행' 때를 걱정하고 있지만 이 상황을 남몰래 환호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진단키트 기업 주주들이다.
진단키트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도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엔데믹 기조로 주가가 우하향했지만 주주들은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되자 실적과 더불어 주가도 우상향하는 모습으로 바뀌길 기대하는 눈치다.
11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 거래일 보다 4450원(10.14%) 상승한 4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엑세스바이오(7.27%), 씨젠(5.82%), 수젠텍(1.89%), 랩지노믹스(0.13%), 휴마시스(1.09%) 등도 상승 마감했다.
진단키트주는 이번달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세를 보여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는 이번달 초 대비 27.57% 상승했다. 엑세스바이오 21.38%, 씨젠 39.53%, 수젠텍 58.33%, 랩지노믹스 31.72%, 휴마시스 16.35% 등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번달 하루(3일)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 동안 모두 1만명이 넘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만2693명으로 지난주 같은 요일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일주일마다 확진자 수가 두 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앞서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 당시 국내 바이오·제약사들이 진단키트 제작에 돌입하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PCR(유전자증폭) 검사 키트의 비중이 높은 씨젠의 경우 2020년 1월 1만5000선에 머무르던 주가가 같은해 8월 15만6000원 선까지 올라간 바 있다.
휴마시스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1509.5% 증가한 3264억원, 영업이익은 1604.8% 증가한 2032억원을 기록했다. 수젠텍(714.4%), 랩지노믹스(220.1%), 엑세스바이오(113%), 에스디바이오센서(7.5%), 씨젠(3%)등도 전년 동기 보다 1분기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하지만 주가는 사뭇 달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엔데믹 기조의 전환이 하락세를 이끈 것.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초(1월3일) 보다 11.12% 감소했다. 씨젠(-23.09%), 랩지노믹스(-69.48%) 등도 마찬가지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최근 진단키트주의 반등도 단기적 상승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엔데믹 기조가 다시 팬데믹 기조로 전환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2020년처럼 진단키트 회사가 정부 등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호재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며 현재 개인들의 자가진단키트 수요가 많아진 것이지 1000~2000억대의 대규모 진단키트 공급계약이 체결될 정도로 확진자 수가 는 건 아니다"라며 "PCR 검사 관련 기업보다 자가진단검사 키트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더 크지만 단기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진단키트 기업들 중 '포스트 코로나'를 제대로 대비하는 기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지난 8일 미국 체외진단 업체인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의 인수합병(M&A) 계획을 밝히며 미국 시장으로의 포스트 코로나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해 "이번 M&A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네트워크와 FDA(미국 식약청) 인허가 노하우를 획득하게 됐다"며 "단기적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수 있으나 빠르면 내년 2분기부터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와의 시너지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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