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전후 '역대급' 총리로 아베 추대..최상위 훈장 추서

박준희 기자 2022. 7. 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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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총격으로 인해 사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에 대해 일본 정부가 최고위급 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1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에게 일본의 최고 훈장인 대훈위국화장경식(大勳位菊花章頸飾)과 대훈위국화대수장(大勳位菊花大綬章)을 수여하기로 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 가운데 최고위 등급인 대훈위국화장경식을 받은 일본인은 단 3명에 불과했고, 이들은 일본 현대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총리 출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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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차량 앞 좌석) 여사가 11일 고인의 시신을 절로 운구하는 차를 타고 도쿄의 자택을 출발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시신은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사찰인 조죠지로 옮겨져 친척과 지인들이 유족을 위로하며 밤을 새우는 ‘쓰야’를 한 뒤 12일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대훈위국화장경식. 일본 국립공문서관 홈페이지 캡처

일본 정부 ‘대훈위국화장’ 수여 결정

전후 일본인 중 단 3명만 받은 훈장

사토 전 총리 포함 아베家 관련 2명째

지난 8일 총격으로 인해 사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에 대해 일본 정부가 최고위급 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1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에게 일본의 최고 훈장인 대훈위국화장경식(大勳位菊花章頸飾)과 대훈위국화대수장(大勳位菊花大綬章)을 수여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각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이 보도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은 “총리로서의 공적을 비롯해 다년 간의 경력과 공적에 비추어 결정한 것”이라며 “(아베 전 총리는) 특히 미·일 관계를 중심으로 한 외교와 경제, 안보 정책에 힘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 가운데 최고위 등급인 대훈위국화장경식을 받은 일본인은 단 3명에 불과했고, 이들은 일본 현대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총리 출신들이었다. 지난 1967년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1975년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2019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 등이 이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요시다 전 총리는 1946년부터 약 7년간 총리직을 역임하며 전후 일본 재건에 공헌한 인사로 꼽힌다. 사토 전 총리는 아베 전 총리가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 이전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보유했던 인사다. 1960~1970년대 일본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 사토 전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작은 외할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는 아베 전 총리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동생이지만, 사토 전 총리는 외가의 성을 이어받았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1980년대 일본에서 ‘전후(戰後) 정치 총결산’이란 슬로건을 내세웠던 ‘일본 보수의 원류’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편 지난 8일 모친의 종교 문제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던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다. 일본 언론은 아베 전 총리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를 상주로 하는 가족장으로 장례가 치러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를 실은 운구차가 자민당 본부와 일본 총리 관저 및 국회를 순회한 후 장례식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전날 열린 일본 장례절차인 ‘쓰야’(通夜·망자의 유해를 지키며 밤을 지새는 절차)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를 비롯해 약 2500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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