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리터당 300원 인하.. 주유소 99%가 반영 안해

이윤정 기자 2022. 7.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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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치솟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유류세 인하폭을 37%까지 늘렸음에도 그 효과는 미미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전국 주유소의 99%가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에너지 소비자단체인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이 전국 1만744개 주유소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유류세 인하 첫 시행 전날인 작년 11월 11일 대비 지난 10일 휘발유 가격을 130원보다 많이 인상한 주유소는 99.55%(1만696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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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치솟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유류세 인하폭을 37%까지 늘렸음에도 그 효과는 미미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전국 주유소의 99%가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에너지 소비자단체인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이 전국 1만744개 주유소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유류세 인하 첫 시행 전날인 작년 11월 11일 대비 지난 10일 휘발유 가격을 130원보다 많이 인상한 주유소는 99.55%(1만696개)로 집계됐다.

김대일 산업통상자원부 석유산업과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홍제역 근처 주유소에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뉴스1

지금까지 8개월간 정부는 37%까지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했는데, 이를 모두 반영하면 휘발유는 작년 11월 11일 대비 현재 리터(ℓ)당 304원 인하돼야 한다. 여기에 그동안 국제 휘발유 가격이 434.3원 올랐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휘발유 가격 인상분은 ℓ당 130원을 넘지 말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주유소가 이보다 많이 가격을 올린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평균 285.7원 올라 기준치인 130원보다 155.7원 많이 올랐다.

상표별로 살펴보면, 휘발유 가격을 ℓ당 130원보다 적게 인상해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한 주유소는 NC오일 주유소가 33.33%로 가장 많았다. 이들 주유소는 작년 11월 대비 가격을 인하하지도, 인상하지도 않그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저렴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알뜰주유소는 모든 곳이 130원을 초과해 휘발유 가격을 올려 유류세 인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에쓰오일(S-Oil(010950))·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 브랜드 주유소 역시 99% 이상이 130원보다 많이 휘발유 가격을 올렸다.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제공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서울에서 유류세 인하가 가장 지켜지지 않은 곳은 GS칼텍스였다. GS칼텍스는 서울 내에서 1개 주유소만 빼고 모두 ℓ당 130원 이상 휘발유 가격을 올렸다. 이외 에쓰오일(98.68%), SK에너지(96.15%), 현대오일뱅크(95.61%) 순으로 유류세 인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알뜰주유소는 서울 내 9개가 있는데, 역시 모두 ℓ당 130원보다 많이 휘발유 가격을 인상했다.

경유 역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유류세 인하 8개월간 전국 경유 가격은 ℓ당 평균 529.69원 인상됐다. 유류세 37% 인하분(212원)에 국제 경유 가격 인상분(614원)을 감안하면 ℓ당 402원까지만 올랐어야 하는데, 전체 평균은 이보다 127.69원 많이 오른 셈이다. 특히 ℓ당 402원보다 적게 인상한 주유소는 전체의 0.4%(43개)에 불과해 대부분의 주유소가 유류세 인하에 제대로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02원보다 더 많이 올린 주유소를 살펴보면 에쓰오일이 99.8%로 가장 많았다. 이외 GS칼텍스(99.54%), SK에너지(99.45%), 현대오일뱅크(99.35%) 등도 대부분 402원 넘게 경유 가격을 인상했다. 알뜰주유소도 모두 402원을 넘겨 경유 가격을 올렸다. 서울 내로 범위를 좁혀보면, 그나마 현대오일뱅크에서 402원보다 적게 인상한 주유소가 6.14%로 가장 많았다. 알뜰주유소는 402원보다 적게 인상한 주유소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서혜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연구실장은 “정유사들은 유가가 올라갈 때 소비자들이 정확히 얼마가 올라가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을 이용해 실제 상승분보다 조금 더 가격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국제유가와 국내 기름값의 등락폭이 비슷하게 나오긴 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올릴 때 많이, 내릴 때 조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당일날 저유소 및 직영 주유소 등에서 재고 손실을 감안하고 즉시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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