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아산 전지훈련의 큰 변화, 트랙 훈련이 사라졌다

손동환 2022. 7.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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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전지훈련에 트랙 훈련이 사라졌다.

위성우 감독이 우리은행에 부임한 이후, 우리은행은 확 달라졌다. 가장 달라진 건 ‘체력’과 ‘근성’이었다. 기본적인 것부터 달라졌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통합 6연패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 강력함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의 달리는 체력에 초점을 맞췄다. 기본적인 근력도 강조했지만, 근지구력 또한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은행에서 하는 체력 전지훈련은 강도가 셌다. 혹독했다고 하는 표현이 정확하다.

특히, 여수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가 그랬다. 당시 주전 센터였던 양지희(전 부산 BNK 썸 코치)는 “지나가는 개가 부럽다”는 명언을 남겼다.

우리은행은 당시 서킷 트레이닝과 트랙 훈련, 체육관 훈련을 병행했다. 오전 훈련 내내 서킷 트레이닝을 했고, 오후 훈련 때는 트랙 훈련과 체육관 운동을 함께 했다. 땡볕에서 10~15km 정도 뛴 후 본 운동을 한 게 핵심이었다.

아산으로 전지훈련을 옮긴 후에도, 우리은행의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훈련량이 줄어들었을 뿐, ‘빠른 농구’와 ‘강한 수비’에 알맞은 운동을 실시했다. 서킷 트레이닝-트랙 훈련-체육관 운동이 큰 골자였다.

그리고 2022년 7월 11일. 우리은행은 아산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체력 함양의 성격이 크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 게 있었다. 트랙 훈련을 없애는 대신, 서킷 트레이닝과 체육관 운동만 체력 훈련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트랙 훈련은 우리은행표 체력 전지훈련을 상징했다. 기본 체력 운동 후 실시된 달리기 운동이어서, 선수들의 체력적인 어려움이 더 컸다. 하지만 이번 여름은 다르다. 선수들이 트랙으로 나가는 일은 없어졌다.

대신, 서킷 트레이닝의 분량이 많아졌다. 선수들은 주어진 13가지 가량의 종목을 쉬지 않고 소화했다. 13가지 종목을 두 바퀴 동안 돈 후 휴식을 취한다. 그렇게 3세트를 소화했다.

서킷 트레이닝이 끝이 아니었다. 서킷 트레이닝 이후 기본적인 볼 운동을 했다. 체력 운동 소화 후 본 운동을 하는 건 변하지 않은 요소였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지난 11일 아산 전지훈련 중 “트랙 훈련이 지금 선수단 상황에 얼마나 효과적일지 생각해봤다. 여러 가지를 종합한 결과, 이번에는 트랙 훈련을 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대신, 서킷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며 훈련에 변화를 준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느낀 효과는 어땠을까? 데뷔 후 우리은행에서만 뛰었던 박지현(183cm, G)은 지난 11일 아산 전지훈련 종료 후 “우리가 훈련을 떠나기 전, 감독님께서 이번 훈련의 목적과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설명해주셨다. 그것만 잘 생각해도, 훈련 효과는 크다고 생각한다”며 위성우 감독의 말을 먼저 되새겼다.

이어, “서킷 트레이닝 후 농구를 한다. 몸이 정말 힘들 때 농구를 해서, 더 집중해야 한다. 몸이 힘들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오늘도 그런 게 몇 번 나왔다. 하지만 그럴 때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경험이 쌓이고, 나를 알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이겨낼 수 있는지를 더 생각한 것 같다”며 이번 전지훈련 첫 날의 마음가짐을 덧붙였다.

지난 해 트랙 훈련을 경험했던 오승인(183cm, F)은 “트랙 훈련은 우리은행 훈련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준비하는 것도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웃음) 또, 웨이트 서킷을 먼저 하고 나서, 트랙을 뛰었다. 그 때는 더 마르고 더 힘을 못 쓰다 보니, 힘이 더 빠진 상태에서 트랙을 뛰었다. 정신이 나간 상태로 트랙을 가니, 몇 배로 더 힘들었다”며 트랙 훈련을 되새겼다.

그 후 “체육관에서 하는 서킷 트레이닝은 처음 해봤다. 트랙만큼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다.(웃음) 짧고 굵게 모든 걸 쏟아내야 하고, 그런 면에서 트랙 훈련과 차이가 컸다”며 달라진 방식을 언급했다.

우리은행 훈련 방식에 변화가 찾아왔다. 우리은행의 전통(?)과 같은 트랙훈련이 사라졌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힘들어하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줬다. 그러나 달라지지 않은 게 있다. 우리은행 체력 훈련의 강도와 집중력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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