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중동 순방, 원유보다 방위·인프라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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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순방에 나서는 가운데 방위산업과 인프라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12일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방문 일정에서 원유 증산과 관련한 유의미한 합의를 도출해내고, 이에 따라 유가가 추세적으로 안정화되는 것을 가장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우디와 증산합의 이외에도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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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원유 관련 합의는 일반적 수준에 그칠 듯
"공급망 통한 중국·러시아 견제에 주목할 것"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나는 왜 사우디아라비아에 가는가(Why I’m Going to Saudi Arabia)’에 따르면 △중동과 관계 개선 △에너지 안보 △중동의 안정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유가 안정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았다는 평가다.
또 기고문에서는 ‘(미국은) 러시아에 침략에 맞서 중국을 능가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위치에 서야 하며, 결과적으로 세계의 중요한 지역에서 더 큰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서술하며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감안하면 원유 관련 합의는 증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황 연구원은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국왕과 회담 시, 원유 증산을 직접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사우디의 증산 여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공급망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중국판 육·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를 저지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황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이 같은 의도라면 , 미국에게 중동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중동 국가에 새롭게 줄 수 있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그 첫째는 방위 산업”이라고 주장했다. 황 연구원은 “미국은 이스라엘 방문시 이란에 맞서는 중동 안보를 명분으로 중동 국가들의 군사협력 체계를구축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예멘 내전이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아직 이스라엘과 수료를 맺지 않은 사우디도 이란에 맞서는 군사 협력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의회는 6월 9일 이란 위협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과 아랍 9개국 간 방공망 통합을 추진하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또 그는 “첨단 인프라 분야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시 기간시설, 청정에너지, 기술 제휴 및 생산기지 건설 계획에 대해 논의한다. 황 연구원은 “이와 관련한 새로운 내용이 추가된 바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원유 수입 확대로 네옴시티 등 포스트 석유시대를 대비하는 건설 등 인프라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사우디의 니즈와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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