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1인가구 느는데..40대부턴 행복감 하락
기사내용 요약
30대까진 고학력·비수도권 거주자 행복감 높아
60대 이상, 여성이 더 행복…"황혼이혼 영향도"
2050년 39.6% 1인가구…"사회시스템 바뀌어야"
"비자발적 1인 가구는 고립…국가 노력 필요해"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혼자 살기를 택하는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30대 이하 1인 가구가 느끼는 행복감은 가장 높지만 40대 이후에는 점차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고령의 1인 가구는 행복감이 가장 낮았으며, 그 중에서도 남성은 여성보다 더 행복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미래연구원 민보경 삶의질그룹장이 '국가미래전략'에 게재한 '1인 가구의 행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이하 1인 가구의 행복감이 6.60점으로 가장 높고 40~50대는 6.22점, 60대 이상은 5.96으로 행복감이 떨어졌다.
30대 이하 청년 1인 가구는 대학 재학 이상, 비수도권 거주자의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학력이 낮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대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행복감이 낮다는 얘기다. 전반적으로 생활수준과 안전,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가 높을수록 행복감이 정비례했다.
40~50대 중년 1인 가구는 생활수준과 일,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행복감에 더 영향을 미쳤다. 30대 이하와는 달리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자의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동네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행복감은 낮게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60대 이상 고령 1인 가구는 전반적으로 가장 행복감이 낮았으나, 그 중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행복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 그룹장은 황혼이혼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혼한 남성 노인은 자녀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크고, 건강 역시 매우 열악한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연령대에서는 생활수준과 안전감, 미래 안정,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행복감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소득이 높고 대인관계 및 동네환경 만족도가 높을수록 행복감은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1인 가구의 행복감은 6.22점으로 2인 이상 가구(6.61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행복감에는 생활수준과 건강, 대인관계, 안전감, 공동체소속감, 미래안정,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의 양, 동네환경, 일반적 신뢰 등이 다 포함됐다.
1인 가구는 2000년대 전체 가구의 15.5%에 불과했으나 2010년 23.9%, 2020년 31.7%로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 가구추계에 따르면 2050년이면 1인 가구가 39.6%로 40%에 육박할 전망이다.
민 그룹장은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1인 가구의 행복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세심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가족해체로 인한 비자발적 1인 가구 중 경제사회적 약자는 고립 가구의 특성을 가진다"며 "사회적 연결망 구축, 커뮤니티 단위에서의 건강검진, 심리상담 등 1인 가구를 위한 돌봄 서비스 제공 등의 사회적 보살핌을 제공하는 공공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인 가구는 향후 더욱 증가할 전망이므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경제적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며 "혼자 사는 사람들의 심리적 안정, 정서적 만족감, 행복감을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시스템 구축을 위한 지역사회와 국가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제언했다.
민 그룹장은 특히 고령층 1인 가구 문제는 우리나라의 높은 노인자살률과 노인빈곤율과도 이어진다고 봤다.
그는 " 장기화되는 노년기를 고려해 소득보장 등 경제적 지원, 안전성 확보, 사회적 관심, 건강 돌봄 등 종합적 정책 지원을 통해 객관적 상태와 주관적 만족감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혼과 사별을 이유로 혼자 사는 남성 노인이 삶의 질, 행복감, 삶의 만족에 있어 취약한 집단"이라며 "사회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청년층 1인 가구에 대해서는 행복감이 낮은 수도권 도시 거주 청년들을 위해 양질의 주택과 일자리를 공급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민 그룹장은 "수도권 도시의 청년 1인 가구는 상대적으로 행복감이 낮은 경향이 있다"면서 "수도권 도시 지역의 청년 삶의 질 제고를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주택 공급, 양질의 일자리, 문화생활 관련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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