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피'에도 안 팔려..'광풍' 불던 오피스텔 '찬바람'
기사내용 요약
대출 규제·금리 인상 여파로 오피스텔 수요 급감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피'에도 수요자 '글쎄'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분양권 매수 문의가 줄고, 거래가 사실상 끊겼어요."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15년째 오피스텔 분양 대행 및 중개회사를 운영하는 김모(59)씨는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여파로 '마이너스 피' 분양권이 나와도 문의조차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까지 오피스텔 청약 열기가 치솟으면서 1000만~2000만원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이 없어서 못 구했을 정도였다"며 "올해부터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더니, 최근에는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이 아니면 사지 않겠다는 매수자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청약 광풍이 불었던 오피스텔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 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완판 행렬이 이어졌던 청약에서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인 이른바 '마이너스 피' 매물마저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던 오피스텔 수요가 시들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청약에 나선 총 26개 오피스텔 가운데 9개 단지(34.6%)가 미달됐다. 인천에서는 총 6개 단지가 공급됐고, 이 중 3개 단지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또 서울은 총 9개 단지 중 2개 단에서 청약이 미달됐다.
오피스텔 거래량도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53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29건)에 비해 12% 감소했다. 전국에서 전용 60㎡ 초과 오피스텔 매매거래는 6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35건)과 비교하면 약 44% 감소했다. 또 전용 60㎡ 미만은 같은 기간 4951건에서 4708건으로 5% 소폭 줄었다.
청약 미달 오피스텔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4일 인천 중구 항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시티 항동 마리나' 오피스텔(592실)은 4개 타입 가운데 3개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또 지난 4월20일 청약에 나선 인천 신흥동3가 '숭의역 엘크루' 오피스텔은 168실 모집에 132명만 신청해 36실이 미달됐고, 지난 2월 중순 분양한 '엘루크 서초' 오피스텔 330실도 222명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최초 분양가보다 저렴한 '마이너스 프리미엄' 물량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는 11월 준공 예정인 경기 부천 신중동역랜드마크푸르지오시티(전용 39.19㎡) F1타입 분양권이 2억2640만원에 나왔다. 분양가 3억2250만원(최저 기군) 대비 1억원 가까이 낮은 금액이다. 또 인천 서구 루원시티2차 SK리더스뷰(전용 22㎡)는 분양가 1억4400만원 대비 1700만~2000만원 빠진 매물도 나왔다.
오피스텔 수요가 줄어든 것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시행사 자체 보증을 통해 중도금 대출과 입주 후 잔금 대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분양 중도금과 잔금대출에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됐다.
부동산 거래에 올해부터 시행되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에 따라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을 경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2금융권 50%)를 넘기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또 이달부터 개인별 DSR 규제 대상을 총 대출액 1억원 초과 차주로 확대하는 조치가 시행됐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오피스텔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오피스텔과 같은 아파트 대체 상품은 부동산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올해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겹치면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오피스텔 시장으로 유입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오피스텔 시장이 입지여건과 분양가 등을 고려한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고, 수요도 적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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