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흥행대박..'미디어 1등' KT 콘텐츠 시장에서도 일냈다
기사내용 요약
오리지널IP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국내외서 모두 순항
신생 채널 ENA도 우영우가 견인…시청률 4회 만에 '5배'
KT, 내년까지 오리지널作 쏟아낸다…대규모 투자로 명성 이을까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내 이름은 꽃부리 영(英)에 복 우(祐). 꽃처럼 예쁜 복덩이란 뜻입니다"
KT스튜디오지니의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가 자신의 이름을 설명하는 장면이다. 드라마를 제작한 KT 입장에서도 우영우를 '꽃처럼 예쁜 복덩이'다. KT가 올해를 콘텐츠 제작과 채널 강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힌 가운데 우영우가 더할 나위 없는 첫 스타트를 끊어줬다.
우영우, 韓 넷플릭스 1위-글로벌도 10위권 진입…콘텐츠 랭킹도 '1위'
"OTT만이 아니다"…우영우, 4회 만에 ENA 시청률 5배 폭등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발표한 7월 1주 차(7.2.~7.8.)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도 극장 상영 중인 '탑건: 매버릭', '토르: 러브 앤 썬더', '범죄도시2' 등을 모조리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같은 '우영우 신드롬'은 국내에서만 그친 게 아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우영우는 넷플릭스의 전 세계 TV프로그램 순위에서도 8~9위를 오가고 있다.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 최고 인기 TV프로그램에 오르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KT로서는 우영우가 예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태어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채널인 'ENA'의 이름을 톡톡히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영우의 파급력은 시청률 추이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영우는 현재 4회까지 공개돼있는데, 1회에서 0.948%였던 가구 시청률이 4회에서는 5.190%으로 5배 이상 급등했다. 특히 ENA 채널은 2049세대를 주 타깃층으로 삼고 있는데, 2049 시청률도 1회 0.417%에서 4회 2.710%로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실제로 우영우를 통해 ENA라는 채널을 알게 됐다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처음엔 ENA가 뭔가 했는데 찾아보니 KT가 만든거였다", "우영우가 존재도 몰랐던 ENA라는 곳에서 한다고 해서 기대가 적었는데 제작진이나 작가들이 다 엄청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처음엔 듣도보도 못한 채널이 하도 많이 언급되길래 무슨 바이럴(입소문을 가장한 광고)인 줄 알았는데 그냥 재밌어서 그런거였다"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ENA 관계자는 "2049 지표를 중요하게 보는 편인데 우영우는 4회를 기준으로 이들 세대의 시청 비율이 77%까지 늘어났다"며 "전체 분량 70분 중 40분 이상을 유지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는데, 본방송을 기다려서 끝까지 보는 층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구시청률의 핵심인 4050 여성 시청률은 이미 7%를 넘겼다"고 전했다.
KT, 우영우로 미디어 사업 혁신 산뜻한 출발…3년 간 5000억원 쏟는다
"KT, 미디어 시장에서 두각…초기 성과 고무적"
KT스튜디오지니는 우영우 이후에도 오리지널 드라마를 쏟아낼 계획이다. 내년까지 총 24개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이 준비 중에 있고, 궁극적으로는 드라마 IP(지식재산) 100개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KT스튜디오지니 측에 따르면 이같은 목표는 영상화 판권 확보, 작품 기획·개발 등을 포괄해 30~50%가량 달성한 상태다.
KT는 지난 4월 그룹의 스카이TV를 ENA채널로 재탄생시킨 데 이어 미디어 사업의 두 축인 KT스튜디오지니와 스카이TV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향후 3년 간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3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그룹 미디어 매출을 2025년까지 5조원 수준으로 30% 더 끌어올려 국내 1위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우영우가 공개 2주 만에 작품성과 화제성을 다 잡는 등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이같은 KT의 '미디어 큰 그림'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지널 IP 작품의 성공으로 콘텐츠 명가로서의 지위를 다지기 시작함은 물론, 스카이tv를 전신으로 하는 ENA 채널의 성장까지 모색할 수 있게 되면서 유료 방송업계에서도 지배적 위치를 더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서도 이같은 우영우의 돌진을 눈여겨보는 모양새다. 메리츠증권은 KT가 '미디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이어갔고, 목표주가도 4만4000원을 유지했다. KT는 전날 종가 3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KT스튜디오지니는 첫 오리지널 콘텐츠 '구필수는 없다'에 이어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넷플릭스 한국 탑10 순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초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1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준비 중이며, 일부 작품은 해외 선판매가 완료되는 등 초기 성과가 고무적이다. KT의 자체 OTT 시즌과 티빙의 통합 OTT 출범이 성사될 경우 CJ 그룹과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전략적 제휴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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