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에 반도체 업황 '불투명'..주가도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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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스마트폰 등 IT 기기 소비심리가 둔화하면서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3분기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도 하락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관련 종목 주가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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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스마트폰 등 IT 기기 소비심리가 둔화하면서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3분기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도 하락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관련 종목 주가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악재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당분간 예측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성전자가 잠정 집계한 올해 2분기 연결 실적에 대해 증권사들은 시장 평균 전망치에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2분기 기준 역대 세 번째 규모를 기록한 만큼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8% 늘고, 매출은 20.94% 늘어난 77조원를 기록한 것에 대해 "2분기 실적은 완제품과 반도체 모두 선제적 재고 관리에서 유발됐다는 점에서 우려 대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잠정실적 발표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6일 종가 5만6400원에서 11일 종가 5만8800원으로 4.3% 상승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인 77조7800억원을 기록할 만큼 반도체 업계는 호황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과 중국 도시 봉쇄 등으로 가전·스마트폰 등 제품 수요가 둔화됐고, 원자재 및 물류비 등 비용 상승은 업황을 악화시켰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판매 전망치는 지난해 15억6700만대보다 7.1% 감소한 14억5600만대로 줄었고, PC 판매 전망치도 9.5% 줄어든 3억1000만대로 추정됐다.
관련 제품 수요가 줄자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감소했다. D램 등 반도체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 전망을 기존 2분기 대비 3~8% 하락에서 10% 하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재고가 확대될 수 있고, 관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자 제품 및 코인 채굴 등 수요가 줄어들면서 호황이던 반도체 업황이 둔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을 밑돌고 있어 내구재 소비와 IT 인프라 투자도 예상 대비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하반기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부진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와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그동안 전대미문의 호황을 누려왔던 파운드리 레거시 공정 수요에 변곡점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1~2 주 사이 시장의 실적 추정치가 상당 폭 하향 조정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반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섹터 주가는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에서 매크로 불확실성은 대부분 반영됐다"며 "전방 수요 둔화를 감안한 선두업체의 보수적인 메모리 자본적 지출(Capex) 투자 기조 표명과 파운드리 최선단 공정의 사업 확대가 탄력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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