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 시대' 주도권 누가 잡나..한화·KAI '2파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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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뉴 스페이스'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한화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항공우주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체계종합기업 선정에서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누리호 제작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KAI와 한화에어로 중 한 기업이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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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체계 총조립 기술·경험' vs 한화 '엔진조립·대규모 투자 강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이장호 기자 = 민간 '뉴 스페이스'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한화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항공우주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체계종합기업 선정에서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함께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을 주관할 체계종합기업을 선정한다. 이달 말 입찰을 공고한 뒤 오는 9월까지 우선협상대상 기관을 뽑을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정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Old space) 시대에서 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첫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누리호 발사 성공을 통해 축적한 발사체 개발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해 한국판 '스페이스X'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이스X는 발사체 설계부터 조립, 발사, 관제 등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미국의 민간기업이다.
체계종합기업은 항우연과 공동으로 누리호를 4회 반복 발사하면서 누리호 설계·제작 및 발사에 관한 기술을 항우연으로부터 이전받는다. 단순 부품제작 및 조립을 넘어 발사체 제작을 주관하고 구성품 제작 참여기업을 총괄 관리하게 된다.
정부는 2027년 이후에도 체계종합기업이 누리호를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별도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체계종합기업은 항우연과 함께 2027년 이후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양산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을 통해 추진력과 운송 중량을 늘리고 재사용도 할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을 갖고 있다.
업계에선 누리호 제작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KAI와 한화에어로 중 한 기업이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KAI는 누리호 체계총조립과 핵심부품 제작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KAI는 300여개 기업이 제작한 각 부품의 총조립을 맡아 오차 없이 정밀하게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KAI는 누리호 1단 추진체탱크를 자체 제작하기도 했다. 1단 추진체 탱크는 누리호의 핵심 구성부품으로 누리호 전체 길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화에어로는 '누리호의 심장'으로 꼽히는 75톤급 엔진을 제작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한화에어로는 그룹 차원에서 우주사업을 펼치고 있는 재계순위 7위 한화그룹을 등에 업고 있어 상대적으로 장기적·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세트렉아이 등 계열사들의 우주사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설립한 만큼 우주사업에서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발사체 엔진을 포함해 위성체 제조, 고체연료 부스터, 지상체 제작, 발사대 등 우주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민간에 기술을 이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사업"이라며 "현재 기술력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신중하게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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