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가는 항공권 편도 '185만원'.. 오르는 환율·물가에 유학생들 '한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결정한 석모(31)씨는 출국을 위해 직항 비행기표를 구입했다가 화들짝 놀랐다.
석씨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비행기표 값이 확 뛴 것 같다"며 "미국 내 물가가 많이 올라 우버를 한 번 타면 5만원은 기본으로 나간다는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12일 한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다음 달 15일 인천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는 가장 저렴한 직항 편도 항공권은 244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LA 월세, 작년 말 대비 17.9%↑
유학생 "학생비자로 일도 못해 부담 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결정한 석모(31)씨는 출국을 위해 직항 비행기표를 구입했다가 화들짝 놀랐다. 편도 항공권 요금이 185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석씨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비행기표 값이 확 뛴 것 같다”며 “미국 내 물가가 많이 올라 우버를 한 번 타면 5만원은 기본으로 나간다는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학생비자로 미국에 체류하는 사람은 공식적으로 일을 할 수도 없어 유학생들의 부담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유학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운항 횟수 부족과 유가 급등으로 비행기표 값이 치솟고,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안팎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부담이 커지자 유학생 사이에서는 유학을 괜히 결정한 것 같다는 후회 섞인 탄식도 나오고 있다.
12일 한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다음 달 15일 인천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는 가장 저렴한 직항 편도 항공권은 244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는 32만5000원이었다. 같은 시기 인천에서 LA까지의 직항 편도 항공권은 최저가가 175만원대로, 유류할증료가 26만7300원이었다. 이 항공권은 2019년 8월 당시만 해도 100만원 안팎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항공업계는 공급 부족과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비행기표 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운항 횟수를 풀어주지 않으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적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운항 횟수가 20%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40만~50만원 더 비싸졌다”고 했다.
계속 오르는 미국 내 물가와 환율도 걱정이다. 건축학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 유학을 결정한 김모(32)씨는 날마다 오르는 미국 월세와 물가로 생활비 계획을 수정했다. 김씨는 “물가도 올라 생활비도 걱정이지만, 지금 대부분 월세도 올라 지출 계획을 모두 수정해야 할 판”이라며 “높은 물가와 환율이 지속되면 유학생으로서는 정말 암담하다”고 하소연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5일 1311.5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300원대를 기록하고 있어 유학생들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웃도는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1년 신용카드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드문 일이다.
미국 LA의 경우 방 한 개, 거실이 달린 집 월세가 작년 말 2500달러(297만5000원)에서 최근 2700달러(351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월세 상승분과 환율을 고려하면 17.9%(원화 기준) 정도 오른 셈이다. 학기당 3만2000달러에 달하는 학비도 작년 말과 비교하면 3808만원에서 4160만원으로, 7개월 새 352만원(9.2%)이 올랐다.
미국은 역대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5월 8.6%를 기록했는데, 이는 40년 만의 최고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유가가 일부 하락했지만, 곡물 등의 가격을 봤을 때 미국의 인플레이션 국면은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달러 환율도 무역수지 적자와 외국인 자본 유출 등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롤드컵 5회 우승에도 ‘T1’은 만년 적자… 선수 연봉 오르는데 수익 모델 없어
- 벌금·과태료 더 걷고, 직원할인 혜택에도 과세… 내년 세수 쥐어짜기 나선 정부
- [사이언스카페] 솔로는 우울증 위험 80% 높다
- 방산 수출 때 국회 동의 받으라는 민주당… 업계 “수출에 찬물”
- 11월도 ‘공모주 수퍼먼스’인데… 새내기株 연속 흥행 참패에도 계속되는 뻥튀기 공모가
- 삼성전자, 中 반도체 공장 노후장비 매각 시동… “방안 모색 초기 단계”
- 40주년 앞둔 쏘나타, 얼굴 바꾸니 美 판매량 급증
- [단독] 14년 우여곡절 끝에 운항 멈춘 한강 유람선 아라호, 8번째 매각도 유찰
- 축구장 100개 규모 연구소에 3만5000명 채용하는 화웨이… 노키아·에릭슨·삼성전자는 감원 바람
- 현대건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 원전 설계 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