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저점 시그널?"..자사주 취득 공시, 지난해보다 5배 늘어

손엄지 기자 2022. 7.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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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이 늘어나면서 '주가 저점 시그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장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건 현재 주가가 회사의 가치보다 낮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가가 기업의 본질가치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다는 정보를 외부투자자에게 알리는 수단으로 자사주 취득이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주가가 반등한 그해 5월에는 자사주 매입 공시가 9건에 불과했고, 7월에는 5건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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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취득은 기업의 주식이 본질가치보다 저평가되었을 때 이뤄져"
코스피200 12개월 선행 PER·PBR은 금융위기 당시 최저치 수준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들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이 늘어나면서 '주가 저점 시그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장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건 현재 주가가 회사의 가치보다 낮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도 현재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가치)이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아져 '저가 매수'를 시작해야 한다는 조언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지난 8일까지 상장사(코스피, 코스닥)가 자사주를 취득한다는 공시는 총 7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건과 비교하면 5배 늘었다. 또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2020년은 20건이었고, 2019년은 12건이었다. 올해 6~7월에 이례적으로 많은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반기 기준으로 봐도 자사주 매입은 부쩍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자사주 취득공시는 총 264건이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131건)보다 2배 많았다. 자사주 취득이 실질적으로 허용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해당 기간 동안 200건이 넘는 취득 공시가 이뤄진 건 지난 2020년과 2022년 두 번뿐이다.

회사가 자기주식을 사들인다는 공시가 늘어나고 있다는 건 주가 저점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안정시키고 주당 가치를 높이는 주주환원 방식 중의 하나다.

물론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방편으로도 볼 수 있지만, 많은 주주환원 방식 중 자사주 매입을 활용한다는 건 회사 입장에서도 주가가 저렴하다고 판단될 때 이용한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사주 취득 동기에 관한 기존의 연구 중 '저평가가설' 또는 '정보신호가설'이 있다"면서 "이에 따르면 자사주 취득은 기업의 주식이 본질가치보다 저평가되었을 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또 "주가가 기업의 본질가치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다는 정보를 외부투자자에게 알리는 수단으로 자사주 취득이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2020년 3월에만 총 358건의 자사주 매입 공시가 있었다. 많은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고 난 후 주가는 본격적으로 반등했다. 그리고 주가가 반등한 그해 5월에는 자사주 매입 공시가 9건에 불과했고, 7월에는 5건만 이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저점매수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스피200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당순자산비율(PBR)은 금융위기 당시 최저치(2009년 2월)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합리적 매수 시점은 현재가격이 내재가치보다 싸고 미래 내재가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을 때"라면서 "지금의 한국 주식시장은 매수에 적합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코스피의 트레일링(Trailing) PBR은 0.90~0.95배를 오가고 있다"면서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때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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