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XA 두고 '카르텔 형성' 지적에 "담합 아냐, 가입 거래소 늘릴 것"

김지현 기자 2022. 7. 12. 0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5개, 기민한 대응 위한 DAXA 출범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대책 긴급점검 당정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1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국내 5개 암호화폐 거래소가 지난달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를 출범시킨 가운데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원화마켓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만 협의체를 구성한 것을 두고 '카르텔 형성'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DAXA 측은 이를 두고 "현재 출범한 협의체는 우선 자율 협의체의 성격"이라며 "향후 다른 거래소에게 문을 열어 같이 맞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같은 DAXA의 '문호 확대' 방침에 '5대 거래소의 담합 가능성' 지적도 이르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 5개 원화마켓 거래소가 만든 DAXA에 우려 표한 KDA…"독과점 체제 촉진"

DAXA는 '테라 사태'를 기점으로 국내 거래소 간 공동 대응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만들어진 조직이다. 지난 13일 제2차 가상자산 당정간담회에서 5대 거래소 대표들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가상자산 사업자 공동 자율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첫 단추로 DAXA 출범을 약속했다.

이후 9일만에 5개의 거래소는 DAXA를 공식 출범하고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업무협약서에 Δ디지털 자산 거래지원 개시부터 종료까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강화된 규율 방안 마련 Δ위기대응 계획수립을 통한 공동 대응 Δ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제공 및 투자 위험성에 대한 인식 제고 Δ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을 위한 법안 검토 및 지원 활동을 협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기민한 대응을 위해 역할도 Δ간사-업비트 Δ거래지원-코인원 Δ시장감시-코빗 Δ준법감시-빗썸 Δ교육-고팍스로 나눴다.

5대 가상자산거래소 대표들이 22일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열린 '5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출범식'에서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빗썸 자료 제공)

그러나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KDA)는 27일 성명을 통해 "금융감독원이 5개 원화거래소만을 대상으로 협의회를 구성하거나 운영하려는 것은 정부 당국이 원화거래소 중심의 독과점 체제 인정을 넘어 이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리스크 대응에는 원화 및 코인마켓 거래소 구분이 없는 점을 감안해 코인마켓 거래소 참여를 강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밝혔다.

◇ DAXA 두고 평가 갈리는 C2C 거래소…"진입 장벽 우려 있어"vs"함께 할 걸로 생각"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현재 DAXA에 가입한 5대 거래소의 점유율은 90% 후반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KDA는 국내에서 BTC(비트코인) 마켓을 운영하는 프로비트, 코어닥스 등과 같은 중소형 거래소가 회원사로 있는 협회로 코인 투 코인(C2C) 거래소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해주는 성격을 띤다.

KDA의 이 같은 지적에 실제 국내에서 BTC마켓을 운영하는 거래소 중 일부는 "충분히 낼 수 있는 목소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 BTC 마켓을 운영 중인 한 거래소 관계자는 "C2C 거래소들의 입장을 KDA에서 잘 대변해준 것 같다"며 "현 상황에서 (협의체 가입에 있어서) 추상적인 진입 장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도 엄연히 특금법에 적용을 받고 있고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로서 신고까지 수리된 정식 사업자"라며 "이번에 보면 '어디는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어디는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식의 형국인 건데 불공정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서는 5대 거래소만 활동을 하고 있는데 최소한 협의체 내용에 대한 정보 공유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며 "지금 상황은 매우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C2C 거래소 안에서도 DAXA의 현 상황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했다.

또 다른 C2C 거래소 홍보팀 직원은 "저희가 DAXA 가입에 배제된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 발족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내부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과정으로 알고 있다. 향후 C2C 거래소들도 함께 하는 걸로 방향이 정해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협의체에서 향후 내부적인 규정까지 제대로 정하면 아마 국내 가상자산사업자들이 다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DAXA에서 문을 열어놓겠다는 방향을 정했으니 그에 맞춰 향후 많은 거래소들이 동참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DAXA에 가입한 국내 거래소들 "다른 거래소와 같이 자율규제 만들 것…배제한 거 절대 아냐"

DAXA에서 초대 간사를 맡은 업비트 측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같이 모여 자율규제안을 만들자는 취지로 협의로 만든 협의체"라며 "5대 거래소 외 나머지 거래소는 배제한다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업비트 관계자는 "지금 협의체는 사실 '준비위원회' 형태라고 보면 된다"며 "당정 간담회를 통해 자율규제 확립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고 이에 대해 빠르게 반응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후 사무국이 생기고 형태가 조금 더 갖춰지게 되면 점점 더 많은 거래소들이 협의체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마 추후 많은 거래소들이 자율규제를 만드는 과정에 합류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DAXA에 대한 '가입 조건이 모호하다'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입 조건이란 것도 나오지 않은 단계"라며 "이제 설립을 하고 의장이나 역할 분담을 한 정도"라고 답했다.

업비트 측은 향후 DAXA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6월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는 (구체적인 안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한 회사가 아니라 5개의 거래소가 모두 합의해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DAXA에 가입된 한 거래소 홍보팀도 "협의체 구성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시작이 반이다'라는 생각으로 우선 협의체 구성부터 한 것이고 이제 차차 방침이나 기준들을 명확히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협의체가 자율규제를 두고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업계가 좌지우지 되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산업 육성이나 (투자자) 보호를 목적으로 뜻을 모으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카르텔) 이슈도 앞서 나가서 걱정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