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공사 끝났나?"..셀트리온, 실적호조 힘입어 한달간 24%↑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코스피가 하락장 속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는 종목도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충성도'가 유난히 높은 셀트리온은 최근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한달간 주가가 24%나 상승하면서 모처럼 활기가 감돌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셀트리온은 1.92% 오른 18만6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18만7500원까지 올랐으나 달러 강세로 환율이 다시 1300원대에 진입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수가 후퇴하자 셀트리온도 상승분을 다소 반납했다.
다만 셀트리온의 최근 상승세는 매섭다. 이 회사는 올 들어 20만원대가 붕괴된 이후 지난 6월16일 15만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이날 18만6000원으로 주가가 한달간 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7.11포인트(-4.3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물론 지난해 고점(37만7000원선, 1월)과 비교하면 아직도 '반토막' 수준이지만 적어도 올해 하락분은 대부분 복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기관과 외국인이다. 한달간 기관은 3317억원을 사들였는데 이중 연기금이 1856억원이나 매집한 것이 눈에 띈다. 외국인 역시 717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개인은 4083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부문 실적 가시화와 함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 52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1752억원으로 같은기간 7.4%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가의 예상치(컨센서스)를 소폭 웃도는 실적이다.
1분기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진단키트 등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다소 낮아졌지만 2분기 들어서는 진단키트 매출이 개선되고 생산 원가 절감 등으로 이익률이 개선되면서 실적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올해 생산 수율 개선(titer Improvement)을 통한 원가율 절감과 1분기 일회성 판관비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0.5% 증가한 2조3029억원, 영업이익은 7.6% 늘어난 8141억원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셀트리온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률은 25.8%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재고 평가손실 반영 등의 일회성 손실로 인해 큰 폭 하락했으나 2분기부터는 이같은 이슈들이 해소되면서 이익률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특히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인 램시마IV와 트루시마,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인 CT-P16이 매출액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2분기 공시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향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3357억 원으로 전분기대비로는 23%, 전년동기대비로도 29% 증가한 수치"라면서 "램시마SC 매출 고성장 본격화를 필두로 북미 트룩시마 매출 회복, 주요 바이오시밀러들의 견조한 매출 성장이 더해지며 실적과 주가의 상승세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도 모처럼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증권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각각 종전대비 상향한 22만원으로 제시했다. 셀트리온 목표주가는 최근 1년간 단 한 곳의 증권사도 목표주가를 상향한 적이 없고 모두 하향한 보고서만 나왔지만, 최근 2곳에서 연달아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조짐과 함께 셀트리온의 추가 상승동력도 남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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