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제청? 국민 통합? 경제 살리기?..한덕수, 거꾸로 간 50일

선담은 2022. 7. 12. 05: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로 취임 50일을 넘어섰다.

보수-진보 정부를 아우르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란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그를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매진할 최적임자라고 강조했지만, '책임총리'로서의 실권은 물론 경제위기를 극복할 리더십도 실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인사 제청, 총리실 인사도 힘못써
협치 앞장, 야권기관장 사퇴 압박
경제 전공, 민생위기 존재감 없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로 취임 50일을 넘어섰다. 보수-진보 정부를 아우르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란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그를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매진할 최적임자라고 강조했지만, ‘책임총리’로서의 실권은 물론 경제위기를 극복할 리더십도 실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총리는 인수위원회 시절 후보자 자격으로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정작 자신과 호흡을 맞춰야 할 측근 인사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했던 윤종원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장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공개적인 반대에 부딪혀 철회해야 했고, 총리 비서실장에도 윤 대통령과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이 추천한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를 기용했다.

한 총리가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국민 통합과 협치” 행보도 없었다. 오히려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와 맞지 않는다”며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장을 압박해 결국 사퇴하게 하는 등 여권의 ‘기관장 찍어내기’에 가세했다. 전문가들은 한 총리가 관료 출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대독총리’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는 “호남 출신으로 협치·통합을 내건 책임총리라고 하면 장관 제청권을 행사해 과감한 탕평책을 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례가 전혀 없지 않나”라며 “홍장표 전 원장 등 지난 정부 인사에 대해 물러나라는 메시지를 냈던 것도 책임총리보다 ‘대독총리’로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총리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윤석열 정부의 첫 고위당정협의는 지난 6일 열려, 정부 출범일 기준으로 문재인 정부 때(2017년 6월5일)보다 한달이 늦었다. 5년 전 이낙연 총리는 한덕수 총리보다 열흘 늦게 국회 인준투표를 통과했지만 취임 6일 만에 고위당정협의를 개최했다. 한 총리는 취임부터 고위당정협의까지 47일이 걸렸다. ‘늑장 고위당정협의’는 총리 리더십 부재와 무관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경제가 응급상황인데 총리 리더십이 안 보인다”며 “총리가 전 부처를 총괄해 종합대책을 내놓고 정책 기조를 밝혀야 하는 시점인데 이렇다 할 내용이 없다. (총리실도)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