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센트럴파크가 뒤집어졌다, 美 관객 5000여명 한국어로 K팝 열창
“그대여 내게 말해줘 사랑한다고~. 롤린, 롤린, 롤린, 롤린~.”
지난 10일 저녁(현지 시각) 미국 뉴욕시 맨해튼 센트럴파크가 한국 군부대 위문 공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달아올랐다. 첫 미국 투어에 나선 ‘군통령’ 4인조 K팝 그룹 브레이브 걸스가 핑크 드레스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히트곡 ‘롤린’을 부르자, 관중 5000여 명이 모두 일어나 무아지경의 표정으로 몸을 흔들며 한국어 가사를 일제히 따라 불렀다. “브레이브 걸스를 직접 보다니 꿈만 같다”며 율동을 정확히 따라하는 뉴요커, 진지한 얼굴로 이들의 공연을 휴대폰 동영상으로 찍는 뉴요커들로 가득했다.
이날 행사는 뉴욕시가 센트럴파크에서 매년 여름 주최하는 음악 축제 ‘서머 스테이지’의 일환으로 뉴욕한국문화원과 뉴욕시공원재단,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 개최한 ‘코리아 가요제’다. 2017년 처음 개최된 이래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3회째 열렸다. 이날 브레이브 걸스와 역시 미국 투어에 나선 보이그룹 골든차일드, 최근 미 NBC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한국계 알렉사 등이 출연해 2시간 넘게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장에서 만난 미국인들은 K팝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식견을 뽐냈다. 연령대도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뉴욕시 퀸스 주민 털리사(39·여)씨는 “난 ‘H.O.T. 세대’이며, 2NE1과 빅뱅의 광팬이다. ‘요즘 애들’은 잘 모른다”며 웃음을 터뜨린 뒤 “브레이브 걸스는 언더독(underdog·사회적 약자)에게 희망을 주는 그룹이어서 특히 좋아한다. 뭔가 친숙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그의 친구 타미(40)씨는 “K팝은 노래부터 댄스, 프로듀싱, 패션과 퍼포먼스 등 모든 것이 완벽하다”며 “특히 가수들의 콘셉트나 가사 내용이 건설적이고 긍정적이라 좋다. 요즘 미국 팝엔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3시간 거리 펜실베이니아에서 동생과 함께 일부러 찾아왔다는 대학생 파이즈(22)씨는 “난 BTS 노래를 한국어로 다 따라 할 수 있다. 골든차일드 같은 K팝 보이 그룹의 칼군무를 다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BTS는 쉴 자격이 있다. 인류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며 “BTS가 은퇴하더라도 K팝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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