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은 한국에 필수 에너지… 尹정부 올바른 길 택해”
“차세대 소형 원자로 개발 등 한미 원전동맹이 할 일 많아”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참석을 위해 방한한 리처드 뮬러(78·Muller) 미 UC버클리 명예교수는 11일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안전하고 우수한 원전을 짓는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팩트”라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는 이른바 ‘탈(脫)탈원전’ 정책과 관련, “아주 올바른 방향(absolutely right direction)이라고 본다”며 “한미 원전 동맹이 세계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했다.
뮬러 교수는 중성미자 연구 및 핵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과학기술자문단(JASON)에 속해 에너지 정책을 조언했다. 대중에게는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 같은 베스트셀러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뮬러 교수는 현재는 원자력 발전으로 발생하는 사용 후 핵연료를 처리할 신기술 관련 스타트업 ‘딥 아이솔레이션(Deep Isolation)’의 최고기술경영자를 맡고 있다.
뮬러 교수는 유럽연합(EU)이 원전을 녹색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에 포함시킨 것 등을 언급하며 “원자력의 미래에 있어서 매우 흥분되는 순간”이라고 했다. 그는 “태양광·풍력 발전 등 간헐적인 재생에너지가 현재까지 보여준 결과는 실망스러웠다”며 “환경을 위해 탈핵을 외치던 사람들이 이제는 입장을 바꿔 원전의 친(親)환경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체르노빌 사태 등 원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중·장년과 달리 MZ세대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효과적인 에너지원으로 원전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뮬러 교수는 한국 정부가 원전 생태계 회복에 나선 것에 대해 “효율성이나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봤을 때 원전은 한국에 필수적인(essential) 에너지원”이라고 했다. 또 “한국은 미국보다 원전 건설 비용이 3분의 1에서 2분의 1가량 저렴하고, 중국의 원전 독식을 막으려면 원전을 계속하는 게 바람직하다”고도 했다. 뮬러 교수는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등 한미 간 원자력 협력이 가시화하는 것을 놓고 “함께할 때 더 강해질 수 있다”며 “한미가 역할 분담을 통해 유럽 등 원전 수주전에서 시너지를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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