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 “韓日 모두 새 정치환경… 관계개선에 적기”

노석조 기자 2022. 7. 12.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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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일본 前 외무상 내일 ALC 참석
고노 다로 전 일본 외무상이 2018년 6월 방한해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오는 13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하는 고노 전 외무상은 한일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해법을 놓고 박철희 서울대 교수와 대담할 예정이다. /김지호 기자

한일 관계는 지난 5년간 ‘정치의 늪’에 빠져 최악으로 치달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지만, 양국 최대 현안인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가 여전히 난항인 데다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이라는 대형 변수까지 발생해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가 13~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제13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는 최근까지 양국 정부에서 외교 정책에 관여했던 고위 관료와 학자들이 참석해 실타래처럼 얽힌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전 일본 외무상은 ALC 개막 첫날인 13일 한일 관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박철희 서울대 교수와 1시간 동안 대담할 예정이다. 일본의 대표적 지한파인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전 외무성 사무차관, 후카가와 유키코(深川由起子) 와세다대 교수는 이준규 전 주일(駐日)대사와 한일 문제를 풀 새로운 해법을 놓고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다. 한일 정부 갈등,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지난 3년간 사실상 중단된 한일 간의 대화가 ALC에서 재개되는 것이다.

고노 전 외무상은 11일 본지에 보낸 메시지에서 “한일 양국 모두 새로운 정치 환경을 맞은 지금이 양국 관계를 진전시킬 좋은 시기”라고 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으로 방한 취소도 검토했으나, 고심 끝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희 교수는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발생으로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서도 고노 전 외무상이 방한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악화한 한일 관계에 책임을 느낀다는 것”이라며 “한일 문제 해결을 위해 심도 깊은 이야기가 이번 ALC에서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베 전 총리 내각에서 외무상, 방위상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고노 전 외무상은 이번 ALC에서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과 관련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8일 피격 사건 후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당 소속 현직 중의원 의원인 고노 전 외무상은 일본의 대표적인 한일 문제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의 아버지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1993년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 담화’를 이끌어낸 주역이다.

스기야마 신스케, 후카가와 유키코.

스기야마 전 차관, 후카가와 교수, 이준규 전 대사의 3자 대담도 ALC 첫날인 13일 진행된다. 스기야마 전 차관은 2000년부터 4년여간 주한 대사관 정무공사로 근무했으며, 최근까지 주미 대사를 지내 한미 업무에 정통하다. 이 대사는 본지 통화에서 “스기야마 전 차관 등 참석자 모두 한일 양국 관계 개선과 회복이 한일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양국 최대 현안인 강제 징용 배상 판결 문제 등을 어떻게 풀 수 있을지 큰 틀에서 해법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ALC에는 우리 정부 외교 당국자들을 비롯해, 미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였던 마크 내퍼 주베트남 대사, 지난 10일 갓 부임한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국 대사,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 등 한·미·일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각종 세션에 연사 또는 청중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세션은 조선일보 홈페이지(chosun.com)를 통해 영상으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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