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 “韓日 모두 새 정치환경… 관계개선에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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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는 지난 5년간 ‘정치의 늪’에 빠져 최악으로 치달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지만, 양국 최대 현안인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가 여전히 난항인 데다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이라는 대형 변수까지 발생해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가 13~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제13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는 최근까지 양국 정부에서 외교 정책에 관여했던 고위 관료와 학자들이 참석해 실타래처럼 얽힌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전 일본 외무상은 ALC 개막 첫날인 13일 한일 관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박철희 서울대 교수와 1시간 동안 대담할 예정이다. 일본의 대표적 지한파인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전 외무성 사무차관, 후카가와 유키코(深川由起子) 와세다대 교수는 이준규 전 주일(駐日)대사와 한일 문제를 풀 새로운 해법을 놓고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다. 한일 정부 갈등,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지난 3년간 사실상 중단된 한일 간의 대화가 ALC에서 재개되는 것이다.
고노 전 외무상은 11일 본지에 보낸 메시지에서 “한일 양국 모두 새로운 정치 환경을 맞은 지금이 양국 관계를 진전시킬 좋은 시기”라고 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으로 방한 취소도 검토했으나, 고심 끝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희 교수는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발생으로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서도 고노 전 외무상이 방한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악화한 한일 관계에 책임을 느낀다는 것”이라며 “한일 문제 해결을 위해 심도 깊은 이야기가 이번 ALC에서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베 전 총리 내각에서 외무상, 방위상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고노 전 외무상은 이번 ALC에서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과 관련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8일 피격 사건 후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당 소속 현직 중의원 의원인 고노 전 외무상은 일본의 대표적인 한일 문제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의 아버지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1993년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 담화’를 이끌어낸 주역이다.
스기야마 전 차관, 후카가와 교수, 이준규 전 대사의 3자 대담도 ALC 첫날인 13일 진행된다. 스기야마 전 차관은 2000년부터 4년여간 주한 대사관 정무공사로 근무했으며, 최근까지 주미 대사를 지내 한미 업무에 정통하다. 이 대사는 본지 통화에서 “스기야마 전 차관 등 참석자 모두 한일 양국 관계 개선과 회복이 한일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양국 최대 현안인 강제 징용 배상 판결 문제 등을 어떻게 풀 수 있을지 큰 틀에서 해법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ALC에는 우리 정부 외교 당국자들을 비롯해, 미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였던 마크 내퍼 주베트남 대사, 지난 10일 갓 부임한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국 대사,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 등 한·미·일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각종 세션에 연사 또는 청중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세션은 조선일보 홈페이지(chosun.com)를 통해 영상으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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