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탄자 소파·딸 위해 만든 책상.. 거장들의 희귀작이 한자리에
소트사스·장 프루베·임스 부부..
1920~70년대 거장들 작품 출품
내달 21일까지 100여점 선보여
1980년대 디자인 그룹 멤피스(Memphis)를 만들어 포스트모더니즘 디자인을 이끈 이탈리아 거장 에토레 소트사스(1917~2007)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나라는 인도였다. 다양한 문화를 재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았던 소트사스에게 인도는 영감을 불어넣는 충전소였다. 대표적인 작품이 1972년 만든 소파 ‘타페토 볼란테(Tappetto volante·나는 양탄자)’. 빨간 양탄자를 펼친 듯한 이 가구는 소파라는 서양 가구에 인도에서 영향받은 동양적 색감·형태를 접목해 만든 작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몇 점 안 되는 이 소파가 국내에 공개됐다. 지난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시작한 ‘20세기를 매혹시킨 디자인 가구’전을 통해서다. DDP 내 ‘갤러리문’과 살림터 1층에서 열리는 이 전시엔 디자인사적으로 의미 있는 1920~70년대 빈티지 가구 100여 점이 나왔다. 대규모는 아니지만 아는 만큼 진가가 보이는 알짜 전시다.
진귀한 가구가 여럿 포함돼 있다. 프랑스의 실용주의 건축·디자인 선구자인 장 프루베(1901~1984)가 1950년 딸을 위해 디자인한 ‘시테(Cite) 데스크’가 그중 하나. 지난해 프루베의 딸은 아버지가 설계해준 프랑스 낭시의 자택과 가구를 경매에 내놓았다. 그때 프루베 마니아인 한국의 한 컬렉터가 이 책상을 손에 넣게 됐다.
전 세계에 딱 두 점밖에 없는 찰스·레이 임스 부부의 작품도 있다. 임스 부부는 20세기 디자인사에서 획을 그은 미국 디자이너. 이들이 1969년 가구 회사 허먼 밀러에 대량 생산을 제안하기 위해 만든 빨간색 프로토타입 소파가 전시됐다. 한 점은 미국 헨리포드 박물관에, 나머지 한 점은 국내 컬렉터가 소장하고 있는 것이 이번에 나왔다.
이 밖에 프랑스 가구 디자이너 피에르 폴랑이 1960년대 디자인한 튤립 모양 의자 ‘리틀 튤립’의 프로토타입, 여성 디자이너 샬로트 페리앙의 육각형 데스크 등도 출품됐다. DDP 측은 “진정 좋은 디자인은 여전히 현대 디자인의 원형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했다. 무료. 다음 달 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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