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은 감염될라, 업계는 취소 러시할라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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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 씨는 지난달 동남아 패키지 여행 상품을 예매했다.
A 씨는 "감염으로 여행을 못 가도 전액 환불은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다. 나머지를 돌려받는 과정도 험난하지 않겠나"라며 "취소를 원하지만 출발 일주일 전이라 물어야 할 수수료가 크다. 입국 전 갑자기 격리 해제 의무가 부활해도 골치"라고 한숨을 쉬었다.
B 씨는 "해외도 확산 중인데 여행지에서 감염되면 격리 해제 후 입국이 가능해 직장인 입장에서 낭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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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해외출국 전년동기비 319% 증가
- 여행지 확진 땐 격리해제 후 입국 가능
- 여행사 "환불정책 문의 오기도" 불안
- 항공업계도 증편 계획 차질 예의주시
- 신규 확진 1만2693명 ‘더블링’ 계속
- 정부, 내일 방역조치 대응방안 발표
직장인 A 씨는 지난달 동남아 패키지 여행 상품을 예매했다. 입국자 격리 의무가 해제되고 항공편을 증편하는 모습에 코로나19 위험이 줄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감염돼 출국도 하지 못할까 불안하다. A 씨는 “감염으로 여행을 못 가도 전액 환불은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다. 나머지를 돌려받는 과정도 험난하지 않겠나”라며 “취소를 원하지만 출발 일주일 전이라 물어야 할 수수료가 크다. 입국 전 갑자기 격리 해제 의무가 부활해도 골치”라고 한숨을 쉬었다. 9월 유럽 여행 항공권을 예매한 B 씨는 예상한 날짜에 입국하지 못할까 걱정이 크다. B 씨는 “해외도 확산 중인데 여행지에서 감염되면 격리 해제 후 입국이 가능해 직장인 입장에서 낭패”라고 말했다.
최근 여행 사이트에서는 두 사람과 같은 고민을 토로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해 해외여행 관련 변수 가능성이 생기자 예매객들이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며 휴가철을 기다리던 여행·항공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정부는 지난 3월 백신 접종자의 입국 후 격리 의무를 해제했다. 입국 전 24시간 이내 받은 전문가용항원검사 음성 결과를 가지고 3일 이내에 PCR 검사를 받으면 된다. 입국이 간소해지고 보복 심리가 살아나면서 해외여행객은 폭증했다. 한국관광공사 집계를 살펴보면 지난 5월 해외로 떠난 국민은 31만5945명으로 작년 동기(7만5416명) 보다 318.9%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 확진자가 1만2693명 늘어 누적 1852만4538명이라고 밝혔다. 2만410명을 기록한 전날보다는 적지만 1주 전인 지난 4일(6249명)과 비교하면 2배, 2주 전인 지난달 27일(3423명)보다는 3.7배 급증한 수치다. 재확산 이유로는 ▷BA.5 변이 확산 ▷면역 저하 ▷여름철 이동량 증가 등이 꼽힌다. 정부는 지난 8일 재확산을 공식화하고 13일 대응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11일 부산에도 626명의 새로운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11만6481명으로 늘었다. 전날(1297명)보다 671명 줄었지만, 일주일 전인 3일(291명)에 비해서는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해외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6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줄곧 감소세를 보인 코로나19 감염자가 유럽과 미주 대륙을 중심으로 재확산한다고 판단했다.
여행·항공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아직은 직접적인 ‘취소 러시’나 수요 감소가 감지되지 않지만 심각해지면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업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서다. 여행사에는 만일의 사태를 걱정하는 예매객의 질문이 조금씩 이어진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감염 시 예측 불가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부 고객이 환불 정책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도 “운영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변동 사항이 없지만 상황이 심각해지면 다시 한번 살펴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 역시 “이미 계획된 증편 계획 등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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