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원으로 뭐 먹나" 저소득아동 빠듯한 급식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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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지난 1월 아동급식카드 한 끼 지원액을 7000원으로 올렸지만, 고물가에 빈곤 아동은 한 끼 때우기도 버겁다.
11일 부산 16개 구·군 중 아동급식카드 지원 비율이 높은 중구 대청동4가 일대 식당을 돌아보니 식사는 대부분 7000원이 넘었다.
하루 한 끼만 지원받는 아동들에겐 7000원으로 제대로 된 끼니를 구입할 수 없다.
전체 아동 중 아동급식지원 비율이 10% 정도인 지자체는 중구(11.2%) 영도구(10.3%) 동구(9.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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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는 구·군만 추가지원..지원아동 많은 곳 외려 소외
부산시가 지난 1월 아동급식카드 한 끼 지원액을 7000원으로 올렸지만, 고물가에 빈곤 아동은 한 끼 때우기도 버겁다.
11일 부산 16개 구·군 중 아동급식카드 지원 비율이 높은 중구 대청동4가 일대 식당을 돌아보니 식사는 대부분 7000원이 넘었다. 올초 가격을 인상했다는 분식집에서 7000원 미만은 만두 등 식사류가 아닌 메뉴 뿐이었다. 비빔밥 만둣국 등 식사 메뉴는 7000원 이상이었다.
보건복지부는 매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아동급식 지원액수 권고단가를 제시한다. 복지부가 올해 제시한 권고단가는 7000원이다.
하지만 올초부터 물가가 급등해 7000원으로 한 끼를 먹기엔 부족한 상황이다.비싼 외식물가에 빈곤 아동은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 간편식으로 몰리지만, 이마저도 구입 후 7000원을 넘어 선택의 폭이 좁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 프랜차이즈 햄버거집 가격을 확인한 결과 6000원대 메뉴도 있지만 신제품과 일부는 8000~9000원에 육박했다.
점원 A 씨는 “많을 땐 하루 5명 이상이 아동급식카드를 가져와 결제할 때도 있다. 우리 가게는 주변 식당에 비해 결제 한도인 7000원 미만 메뉴가 많아 저렴한 편이지만, 한도 내에서 주문하니 급식카드를 사용하는 아동이 매번 올 때마다 같은 메뉴를 선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근 편의점에서도 아동급식카드로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을 계산하는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편의점 역시 도시락에 음료를 구입하면 7000원을 훌쩍 넘긴다. 도시락은 2900~9900원 등 다양하지만 고기가 들어간 도시락은 6000원 또는 7000원을 줘야 구입할 수 있다. 하루 한 끼만 지원받는 아동들에겐 7000원으로 제대로 된 끼니를 구입할 수 없다.
지자체마다 지원액이 들쑥날쑥하다는 점도 문제다. 아동급식카드 사업은 국비가 지원되지 않는 지자체 이양 사업이므로 지자체는 복지부 단가에 자체 예산으로 추가 지원할 수 있다. 16개 구·군 중 지자체 예산으로 추가지원하는 곳은 6곳에 불과하다. 기장군은 2000원, 중·서·부산진·금정·수영구는 1000원을 지원한다.
지자체 예산에만 의존한 결과 정작 추가 지원이 절실한 지자체의 지원액은 적다. 전체 아동 중 아동급식지원 비율이 10% 정도인 지자체는 중구(11.2%) 영도구(10.3%) 동구(9.6%)다. 이들 중 추가 지원에 나선 곳은 중구뿐이다. 구·군 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시는 내년도 1인당 지원액을 8000원으로 올리는 안을 논의 중이다.
부산대 류호경(식품영양학) 교수는 “물가에 맞춰 지원액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선택지 내에서 아동이 균형 잡힌 식단을 선택하게끔 유도해야 한다. 아동의 자발적 선택에 맡기되 본인이 필요한 영양분은 무엇인지 안내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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