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1000억 유치해 재정위기 타개..장기려 의대장학금 신설도"

조민희 기자 2022. 7. 1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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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수 고신대 신임 총장

- 4개월간 대행체제로 과제 산적
- 정부프로젝트 등으로 예산마련
- 노후시설 정비·엘리베이터 설치
- 신학과 학생 전액 장학금 추진
- 대학 도시 특별법 제정 힘쓸 것

“저의 살신성인 자세가 우선 돼야 산적한 과제 해결 작업에 대한 구성원의 동의와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협력의 힘을 믿고 포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고신대를 반석 위에 올려 놓겠습니다”.

이병수 고신대 신임 총장이 부산 영도캠퍼스 내 집무실에서 취임 소감과 추진 과제를 밝히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이병수 신임 총장을 11일 고신대 영도캠퍼스에서 만났다. 이 총장은 지난 5월 열린 학교법인 고려학원 임시이사회에서 제10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신임 총장 선출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안민 전 총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총장 선출을 위한 절차가 진행됐다. 하지만 재적 이사(11명) 3분의 2에 해당하는 8표를 얻은 후보가 없어 번번이 신임 총장이 배출되지 않았다.

이 총장은 첫 번째 접수(세 번째 제외) 때부터 꾸준히 지원했고 지난 5월 네 번째로 실시된 총장 선거에서 2차 투표 끝에 최종 신임 총장으로 낙점 받았다.

이 총장은 출마 이유에 대해 “이번 신임 총장 선출을 앞두고 주변 지인의 출마 권유와 함께 졸업생으로서 신학과에서 출발한 고신대의 설립정신과 정체성을 회복하고 학교의 위기상황 타개를 위해 교단과 교회 등 많은 협력을 이끌어내기에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취임 후 한 달가량이 지났다. 그는 “신임 총장 선출이 늦어지면서 지난 4개월간 대행체제로 학교가 운영되다 보니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며 “재정을 비롯해 여러 가지 예기치 못했던 돌발상황도 발생해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총장 지원 당시 제시했던 각종 제안을 현실화하기 위한 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이 총장은 향후 4년간의 임기동안 개인 및 동문 등 모금액 최대 400억 원, 교육부 등 정부 프로젝트 선정으로 600억 원 등 총 1000억 원의 목표액을 제시했다.

그는 “교육부의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 3년간 100억 원을 지원받았는데 구성원들이 조금 더 마음을 모아 노력한다면 링크(LINC 3.0) 등 다른 사업도 선정될 수 있다고 본다”며 “1990년대 초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당시 1000억 원을 목표액으로 제시해 실현한 적이 있다.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와 함께 교단과 전국 2500개 달하는 교회와 4만 성도를 대상으로 소액 기부자 모집도 추진한다. 첫 해인 올해 1만 원씩 2만 명을 모집하고 둘째 해에 3만 명 등으로 매년 소액기부자 수를 늘려나간다면 4년간 168억 원의 기부금이 마련된다. 100만 원 기부자 1만 명 확보와 지역 기업인과 일반 등을 대상으로 한 발전기금 마련 활동도 병행한다. 이미 전국남전도회연합회로부터 5000만 원의 발전기금 약속을 받았다.

모아진 발전기금을 바탕으로 캠퍼스 안 각종 노후 시설 개선, 엘리베이터 설치, 기숙사 정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총장은 평소 신념처럼 지역 소외계층 지원 계획도 갖고 있다. 고 장기려 박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 안 홀몸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 탈북민과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치료 등 각종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진행되는 대입 수시지원 등 신입생 모집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전체 신입생 파이가 줄었지만 의대 장학금인 ▷‘장기려 장학금’ 신설 ▷신학과 학생에 전액 장학금 지원 ▷재교육을 위한 시니어학생 유치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을 통해 돌파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총장 취임 전부터 매진해 온 지역 및 지역대학 소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활동도 병행한다. 그는 “새 정부가 ‘지방대 시대’라고 내걸어도 최근 반도체학과 증설 등 관련 이슈 추진상황을 보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다”며 “지역과 지역대의 생존을 위해 교육계와 지역 정치권 등의 힘을 모아 대학도시 특별법 제정 등을 꾸준히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고신대 신학과·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리폼드신학대학원에서 조직신학 석사 및 선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신선교연구소 소장, 국제투명성기구 부산지역공동대표, 전임건강학회 공동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기독교 윤리실천운동본부 부산지부 자문위원, 부산 YMCA 이사, 영도 교육혁신운동본부 상임대표, 국제교육문화포럼 상임대표,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장, 부·울·경 이주민네트워크 상임대표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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