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협력사 임직원 "하청지회 불법파업 철저히 수사해 달라"

옥승욱 2022. 7. 12.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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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서대문구 경찰청과 용산구 전쟁기념관서 집회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불법파업 2800억 손실"

[서울=뉴시스] 11일 오전 경찰청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임직원들이 하청지회 불법파업 수사 촉구 집회를 가졌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대우조선해양 및 협력사 임직원들이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청지회 불법파업에 정부가 적극 나서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30여명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하청지회 불법파업 해결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임직원들은 호소문을 통해 "조선업 불황 장기화로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국내 조선 사는 매출 급감과 함께 수익성 악화라는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하지만 다행히도 지난해 연말부터 LNG운반선 을 중심으로 발주시장이 살아나면서, 희망의 빛을 봤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와중에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사내 각 협력사를 대상으로 노조 전임자 인정, 노조 사무실 지급, 임금 30% 인상, 상여금 300% 인상 등 실현 불가능한 요구사항을 내세우고 있다"며 " 조선소의 핵심 생산시설인 도크를 점거하고 생산을 방해하는 불법 파업을 한 달 넘게 자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과 직결되는 생산설비를 파괴하고, 직원을 폭행하는 등 위험한 폭력행위까지 일삼고 있다는게 이들 주장이다.

임직원들은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수년에 걸친 조선업 불황으로 회 사 매출은 최대 3분의 1로 감소했고,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 지 약 2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여기에 원자재가 상승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 나 침공으로 인해 러시아 프로젝트의 계약 해지 등 3중고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조선업은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 이제 회복의 단계 앞에 있다"며 "지난해부터 수주가 늘어나고 수익성이 좋은 LNG운반선의 수요가 늘어나는 등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 조선업이 4년만에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 수주 1위를 달성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 호황,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 등의 기회가 불법 파업으로 물거품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지금은 그 피해가 대우조선해양에 국한되어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 전체 조선업으로 확산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은 "대우조선해양은 대주주를 포함한 채권단 지원과 직원, 협력사 등의 희생으로 살아남았고, 이제 회생과 경영정상화를 통해 국민의 혈세로 지원된 빚을 갚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하청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6월에만 28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고, 파업이 계속될 경우 하루 매출 감소 260억원, 고정비 손실 60억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업이 지속될 경우 모처럼 찾아온 이런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회사의 회생을 위해 어떠한 고통도 감내해온 2만여 명의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의 노력이 단 100여 명 하청지회의 불 법행위로 인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여 있다"며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핵심 생산시설을 점거하고 있는 하청지회를 해산시켜달라"고 강조했다.

임직원들은 "생산 차질이 계속될 경우 대외 신뢰도 하락 및 천문학적 손실 등 대우조선해양은 회생 불능이 될 수도 있다"며 "불법 행위에 대해서 철저히 수사해 법 질서를 바로 잡아달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11일 오후 용산전쟁기념관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대표 80여명이 하청지회 불법파업 수사 촉구 집회를 가졌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협력업체 협의회 "불법파업으로 10만여명 임직원 생존 위협"

이날 오후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임직원들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하청지회 불법파업 수사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대우조선해양 사내 협력업체 협의회는 "거통고 하청지회의 한 달 여간 불법 파업은 단순히 대우조선해양와 저희 사내협력회사 협의회의 고통을 넘어 이제는 각종 기자재를 납품하는 부산∙경남 사외협력회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급기야 이번 불법 파업으로 회사와 함께 하는 10만여명의 관련 회사 모든 임직원의 생존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6월2일부터 한달이 넘는 지금까지 1도크 진수방해와 건조 중인 선박 점거, 전 직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설물 훼손, 물류 방해 등 너무나도 감당하기 힘든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며 "거통고 하청지회의 불법행위는 우리 모두의 희망과 안타까움은 뒤로하고 오로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는 정부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를 찾아 호소하고 경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불법 행위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요청하고 많은 이들의 의지를 담은 1만여명의 서명도 전달했다"며 "경찰청 앞에 집회 신고까지 하며 우리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었지만 집회 장소도 안내되지 않았고, 경남경찰청장은 우리들의 면담요청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를 입고 생존에 위협을 받는 우리들은 무시를 당하고 불법 파업으로 일관하는 거통고 하청지회 일부 조합원들은 지금까지 버젓이 자신들의 행동을 바꾸지 않고 있다"며 "누가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대상인지 너무나 답답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번 사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협력업체 협의회는 "이들의 행동에 답답함을 금할 수 없지만 회사의 정상화를 간절히 소망하기에 한시라도 빨리 현재의 위기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겠다"며 "대통령께서도 하루빨리 지금의 문제가 해결돼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대한민국 조선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거통고 하청지회는 각 협력사별 개별 교섭이 아닌 집단 교섭, 임금 30% 인상, 노조전임자 대우 등을 요구하며 옥포조선소 1도크에 건조 중인 선박을 점거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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