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낙태 판결 논란 속 FDA에 '처방전없이 구매' 피임약 신청 첫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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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대법원이 24주 이내 낙태 합법화의 토대가 됐던 '로 대 웨이드' 판례를 공식 폐기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피임약 판매를 허가해 달라는 신청서가 미 식품의약국(FDA)에 처음으로 접수됐다.
1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프랑스 제약회사 HRA 파마는 처방전 없이도 사전 경구 피임약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취지로 FDA에 승인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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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연방대법원이 24주 이내 낙태 합법화의 토대가 됐던 '로 대 웨이드' 판례를 공식 폐기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피임약 판매를 허가해 달라는 신청서가 미 식품의약국(FDA)에 처음으로 접수됐다.
1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프랑스 제약회사 HRA 파마는 처방전 없이도 사전 경구 피임약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취지로 FDA에 승인을 요청했다.
더힐은 "FDA가 신청을 검토하는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신청 자체가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사전 피임약은 1960년대부터 이용돼 왔지만, 혈전증 부작용으로 인해 처방전이 있어야 구할 수 있었다.
만약 FDA가 승인을 할 경우 미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첫 사전 피임약이 될 전망이다.
프레데리크 웰그린 HRA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성명에서 "이 역사적인 신청은 미국에서 피임약에 대한 접근과 생식 평등에 있어 획기적인 순간"이라며 "60여년 전 미국에서 처방된 피임약은 여성들이 임신을 원할 때 그것을 계획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처방 피임약을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도록 하면 훨씬 더 많은 여성과 사람들이 불필요한 장벽에 직면하지 않고 피임에 접근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HRA파마는 신청서에 피임약을 처방받으려고 했던 여성들의 29%가 피임약을 처방받는데 어려움이 겪었다는 내용의 연구를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6개월간 자사 약품을 복용한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포함해 7년간 진행한 연구 결과도 포함됐다.
HRA파마 경영진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결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HRA파마의 신청은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례 공식 폐기로 인해 미국 사회가 낙태권을 둘러싼 논란으로 뜨거운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피임약에 대한 접근은 낙태권 옹호 진영이 오랫동안 추진해 온 사안이다.
민주당 하원의원 50여명은 지난 3월 로버트 캘리프 FDA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우리는 FDA가 지쳉벗이 오로지 데이터에 근거해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피임약에 대한 신청을 검토하고, 검토 절차 동안 정치적 방해에 맞서달라"고 촉구한 바 있고, 미 의학협회도 처방전 없는 피임약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도록 요구했었다고 더힐은 전했다.
다만, 낙태 반대론자들이 강력 반발할 가능성이 있어 FDA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FDA는 지난해 12월 여성이 낙태에 사용하는 약을 우편으로 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여성인권 옹호자들의 환영을 받은 반면, 낙태 반대론자들로부터는 강도 높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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