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씌우고 벗겨볼까 강릉서 즐기는 ' 탈' 일상

강주영 2022. 7. 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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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이어지는 날들, 피서객들이 몰리는 한국 대표 휴가지 강릉에서 한국 채색화의 거장 박생광 화가, 국내 대표 사진가 구본창 사진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강릉의 대표 축제 단오제와 국내 유일의 무언극 관노가면극 등이 소재여서 국내 최고의 미술작품들을 통해 강릉지역 역사문화를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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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볼만한 강릉시립미술관 전시
채색화 거장 박생광 화백 특별전
민족성 깃든 회화들 단오제 연상
국내 대표 사진작가 구본창 작품
관노가면극 사진 연출로 재해석
▲ 구본창 작 ‘강릉관노가면극’

무더위가 이어지는 날들, 피서객들이 몰리는 한국 대표 휴가지 강릉에서 한국 채색화의 거장 박생광 화가, 국내 대표 사진가 구본창 사진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강릉의 대표 축제 단오제와 국내 유일의 무언극 관노가면극 등이 소재여서 국내 최고의 미술작품들을 통해 강릉지역 역사문화를 느껴볼 수 있다. 바다풍경을 충분히 즐겼다면, 피서와 문화생활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미술관으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대로 박생광전’

강릉시립미술관은 오는 24일까지 내고 박생광 특별전 ‘그대로 박생광’을 연다. 총 43점의 작품이 걸린 이번 전시는 올해 3년만에 열린 강릉단오제의 연장선이다. 강릉 단오제에서 볼 수 있는 탈, 무녀 등의 이미지가 새롭게 다가온다. 먹물 대신 강렬한 오방색으로 수묵화를 물들인 박생광의 작품에는 단군과 무속신앙, 동학, 십장생 등이 자주 주제로 등장한다.

자신의 작업에 대해 박 화백은 ‘우리 역사를 그리는 것’라고 답한 적도 있다. 일제 강점기에서 태어났던 작가로서 나라를 잃고 싶지 않았던 민족성이 붉고 진하게 깃들어 있다.

일본에서 유학한 그는 한때 ‘일본풍 작가’라는 수식어도 들어야 했지만 1945년 광복 후 진주에 정착,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을 수묵화에 적용하며 한국적 화풍을 대표하는 화가로 입지를 굳혔다. 그의 아호를 따 ‘그대로 화풍’으로도 불렸다. 1982년 인도 뉴델리인도미술협회 초대전, 1985년 파리 그랑팔레 르 살롱전을 가지며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얻었다. 최근에도 국립현대미술관, 대구시립미술관, 국립진주박물관 등에서 작품이 전시되며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70년대 후반~1980년대 회화를 볼 수 있다. 강렬한 오방색은 민간신앙 속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근원과 민족적 정서를 보여준다.

작가 별세하던 해 남긴 한 마디가 그의 의지를 보여준다. “역사를 떠난 민족은 없다. 전통을 떠난 민족은 없다. 모든 민족예술에는 그 민족 고유의 전통이 있다. 1985년 7월 10일 박생광”

▲ 박생광 작 ‘단청과 창’

■ 탈 너머 강릉관노가면극 전

백자와 탈 등 한국적 이미지를 사진으로 담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온 구본창 사진작가의 전시도 같은 미술관 2전시실에서 9월 4일까지 열린다. 구 작가는 단오제에서 빠질 수 없는 관노가면극의 ‘탈’에 주목했다. 19점의 전시작은 작가의 ‘탈(mask) 시리즈’ 중에서도 미공개 작품들이다. 1998∼2003년 봉산탈춤과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등 한국 전통 연희극의 탈을 촬영한 시리즈 중 익살스런 관노가면극 연희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작가에게 ‘탈’은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도구다. 작품 속 피사체는 작가의 연출로 실제 관노가면극 모습과는 어딘가 다르다. 그래서 시선이 더 오래 머물게 된다. 탈에 가려져 있던 얼굴들도 처음 공개된다. 당시 강릉관노가면극 보존회원들이다. 전통문화를 어렵게 지켜 온 사람들을 조명하는 작가의 방식이다. 사라지는 것이나 감춰져 있는 것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도 느껴진다. 사진으로 남기는 과정을 통해 관노가면극의 가치를 회화적으로 기록하고, 강릉의 지역성도 재해석 했다. 전시장에서는 탈 만들기 체험도 진행된다.

구본창 작가는 독일 함부르크조형미술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땄고 1985년부터 국내 첫 유학파로 활동하며 한국 현대사진의 기초를 다진 작가로 평가받는다. 강원다큐멘터리 작가상, 3·1문화상 예술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미술 부문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최근 유명을 달리한 고 강수연 배우의 영정사진을 촬영한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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