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총' 제작 영상 수두룩..막을 방법 없나?
[앵커]
아베 전 일본 총리 저격에 사용된 총은 범인이 유튜브를 보고 직접 제작한 '사제 총'이었습니다.
국내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인터넷, 특히 해외 사이트를 통하면 총기 관련 부품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제작 방법도 파악이 가능했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알이 날아가 맥주 4캔을 산산조각 내고...1센티미터 나무 합판 7장을 뚫습니다.
강력한 위력을 지닌 이 총, 해외에서 부품을 밀수입해 만든 '사제 총'입니다.
6년 전엔 사제 총에 경찰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범인은 총기 16정을 갖고 있었는데, 모두 인터넷을 보고 직접 만든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봤습니다.
특정 단어를 입력했더니 총기 부품 판매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사제 총 제작법 역시 유튜브에서 누구나 시청이 가능합니다.
총기 제조 방법을 인터넷 등에 올리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까지 받을 수 있는데도 급증 추셉니다.
방송통신심의위가 지난 한 해 동안 총포 관련 게시글 670건을 삭제·차단했는데, 올해는 상반기 적발 건수만 4배 넘게(2,900건) 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사이트를 막더라도 우회 접근이 가능합니다.
[정용균/경찰청 총포관리계장 : "대부분이 다 해외 사이트거든요. 그래서 저희 수사권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니까 검거도 안 되잖아요. 빨리 삭제시키고 차단시키는 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해외에선 3D 프린터가 총 부품 제조에 활용되는 상황, 국내에선 이를 조사할 근거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김은영/관동대 경찰행정학과 부교수 : "3D 프린팅에 대한 것을 조사하라는 항목이 (법률에) 없어요. 경찰이 따로 그걸 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경찰은 모방 범죄를 막기 위해 다음 달 15일까지 총기 제작 게시글을 특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속 못지 않게 '사제 총'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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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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