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결혼기념일에 '챔피언 키스'
2018년부터 윔블던 테니스 4연패
백신 거부로 US오픈 불참 가능성
세계 랭킹은 지금보다 떨어질 듯
결혼기념일에 역사를 새롭게 썼다. 노바크 조코비치(3위·세르비아)가 윔블던 남자 단식 4연패를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닉 키리오스(40위·호주)에 3-1(4-6 6-3 6-4 7-6) 역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2018년과 2019년, 2021년에 이어 이번 우승으로 윔블던 남자 단식 4연패를 달성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윔블던이 열리지 않았다.
윔블던 남자 단식 4연패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연패를 달성한 로저 페더러(스위스) 이후 15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또 조코비치는 2018년부터 윔블던 단식 28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21회 우승을 기록해 라파엘 나달(22회·스페인)에 이어 이 부문 단독 2위가 됐다. 3위는 20회의 페더러다. 이 밖에 조코비치는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만 7번 우승해 이 부문 최고 기록인 페더러의 8회를 바짝 추격했다.
조코비치가 우승을 차지한 이날은 현지 날짜로 조코비치의 결혼기념일이었다. 결혼기념일에 윔블던 정상을 차지하며 미소를 지은 조코비치지만, 정작 세계랭킹은 떨어질 예정이다.
올해 윔블던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도운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했다. 이에 남자프로테니스(ATP)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는 국가 대항전이 아닌 개인 스포츠까지 출전을 막는 건 지나치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윔블던 대회에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 결과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 우승 랭킹 포인트가 사라지면서 올해 우승을 차지하고도 세계 랭킹이 3위에서 7위로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조코비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 랭킹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데,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조코비치는 정책상 미국에 갈 수 없다. 조코비치는 같은 이유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때도 멜버른까지 갔지만 법정 소송 끝에 대회 개막 하루를 앞두고 세르비아로 귀국해야 했다.
조코비치도 이에 대한 아쉬움이 많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나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고 받을 계획도 없다. 내게 유일한 좋은 소식은 미국이 백신 접종을 면제해주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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