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원 횡령 의혹 받은 채 청산된 크로노스 다오..결국 소송전 돌입

김지현 기자 2022. 7. 1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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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0억원의 '고객 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크로노스 다오가 청산 절차를 밟은 가운데 다수의 홀더(투자자)들이 운영진을 상대로 소송전에 돌입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횡령 의혹'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자 크로노스 운영진 측은 '해당 물량을 돌려놓을 수 있다'라고 밝혔지만 이후 '투자에 사용하다 손실을 봤다'라는 입장을 표했다.

운영진은 투자자들이 횡령 의혹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소통창구로 사용해왔던 텔레그램 방을 폐쇄 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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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비트가 8일까지 소송 접수 받아.."의혹 진위 가린다"
운영진, 공용 금고 자금 가지고 투자했다가 실패..소통 과정 문제도
청산 절차를 밟은 크로노스 다오. © 뉴스1(크로노스 다오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약 80억원의 '고객 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크로노스 다오가 청산 절차를 밟은 가운데 다수의 홀더(투자자)들이 운영진을 상대로 소송전에 돌입한다.

11일 블록체인 업계 등에 따르면 법무법인 비트는 지난 8일까지 크로노스 운영진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진행할 홀더들의 접수를 받았다.

◇순항 중인 줄 알았던 프로젝트...횡령 의혹

앞서 크로노스 다오는 클레이튼 기반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프로젝트로 투자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 기반인데다 예치 조건으로 받은 보상 토큰의 가격이 폭락할 경우 프로젝트 자체가 흔들리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대 14만5000%에 달하는 파격적인 연 이자율도 인기 요인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순항 중인 줄 알았던 크로노스 프로젝트가 흔들린 건 투자자들의 자산이 들어있는 금고(Treasury)에 있는 600만다이(DAI)가 사라지면서부터다.

크로노스 다오는 이 과정에서 약 78억원에 달하는 600만다이를 스테이블코인 '카이로스캐시(KASH)'와 바꿨는데 해당 교환 과정도 투자자들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횡령 의혹'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자 크로노스 운영진 측은 '해당 물량을 돌려놓을 수 있다'라고 밝혔지만 이후 '투자에 사용하다 손실을 봤다'라는 입장을 표했다.

운영진 측은 600만다이 중 300만다이는 '테라 사태'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고 나머지 300만다이 중 100만다이는 팀 운영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프로젝트 운영을 믿고 개별 계좌가 아닌 공용 금고에 자산을 넣었지만 운영진의 일방적인 자금 운용에 충격을 받았다.

◇ 소통 논란...크러스트까지 퍼지는 책임론

투자자들은 운영진의 소통 결여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운영진은 투자자들이 횡령 의혹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소통창구로 사용해왔던 텔레그램 방을 폐쇄 조치한 바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 투자처인 카카오 자회사 크러스트가 중재자 역할을 했으나 일부 투자자들은 '운영진의 적극적인 해명이 프로젝트 청산 과정까지도 부재했다'고 평가했다.

1차 청산 투표가 무효되면서 지난 22일 2차 청산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프로젝트 청산이 결정됐는데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크러스트가 적극적인 의견 피력을 하지 않았고 2차 청산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는 점을 두고 '크러스트 책임론'까지 제기했다.

투자자들은 소송을 통해 프로젝트의 의혹과 관련한 진위를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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