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있는 노동력'도 부산이 전국 최고
[KBS 부산] [앵커]
부산의 각종 고용 지표는 전국에서도 하위권 수준인데요,
일할 능력이 있지만, 일하지 않고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도 마찬가집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쉬거나, 취업 준비로 일을 안 하는 인구 비중 역시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는데요.
어떤 의미인지,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의 경제활동 인구는 172만 명.
'일할 능력이 있지만 일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는 경제활동인구와 거의 맞먹는 123만 명으로 경제활동참여율이 전국에서 꼴찝니다.
참여율뿐만 아니라 비경제활동인구의 활동 상태는 더 문젭니다.
비경제활동인구 상태 중 '쉬었음'과 '취업 준비' 등이 포함된 기타는 42%인 지난해 51만 4천 명으로, 육아나 가사, 통학을 이유로 일을 하지 않는 경우보다 비중이 컸습니다.
이처럼 기타의 비율이 40%가 넘는 곳은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부산이 유일합니다.
[김희정/부산노동권익센터 정책연구부장 : "일자리가 없어서 떠나는 문제하고, 경력단절 여성들이 계속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이런 여건들이 복합돼 비경제활동 인구가 증가했다고…."]
해가 갈수록 비경제활동인구 자체도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5년의 비경제활동인구를 분석했더니 전국에서 29만 5천 명이 늘었는데, 이가운데 부산이 8만 명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만성적 비취업자로 분류되는 '취업 준비'와 '쉬었음'이 포함된 기타 활동 상태가 5년 전보다 지난해 25% 이상 늘어, 노동력을 놀리는 이른바 '노동력 유휴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희정/부산노동권익센터 정책연구부장 : "질 좋은 일자리라고 하는 게 없기 때문에 좋은 일자리를 위해서 좀 쉬면서 긴 시간을 가지면서 좋은 일자리로 가겠다, 아무 일자리나 가서 적은 임금에 일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것이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전국 17개 자치단체 중 고용 인원이 줄어든 곳은 4곳.
이 가운데 하나인 부산은 2만 8천 명이 줄어 고용 증가 기여율 역시 전국 꼴찌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명진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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