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찢어졌는데 "원인 몰라"..요양병원 CCTV 설치 논란

백상현 2022. 7. 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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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논산의 요양병원에서 80대 할머니의 혀가 10cm 넘게 찢어지는 일이 생겨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건 경위가 담긴 직접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인데 환자 가족들은 요양병원 병실에도 CCTV가 필요하고 말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병사가 80대 할머니를 데려와 간호사와 대화를 하더니 할머니를 병실에 돌려보냅니다.

할머니는 30분 뒤 병실에서 혀가 10cm 넘게 찢어진 채 발견됐습니다.

대학병원에서 2시간 넘게 봉합수술을 받았지만 후유증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3주가 지났지만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병실에는 CCTV가 없기 때문입니다.

복도에만 3대 설치돼 있습니다.

이마저도 해당 병실 입구 쪽은 비추지 않아 누가 드나들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할머니는 치매까지 앓고 있는 상황, 경찰은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수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인을 돌보거나 치료하는 시설에서 사건, 사고가 이어지며 지난해 요양원 내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의료시설인 요양병원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환자 가족들은 병실에 CCTV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환자 가족/음성변조 : "큰 사건, 사고가 났을 때 원인이나 책임 소재나 이런 것들을 분명히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의) 권리로서 보여주실 수 있는 그런 장치가 되었으면…."]

요양병원 측은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 진술을 근거로 할머니가 자해해 생긴 일로 보인다며 치료비 보상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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