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태블릿인데도..삼성, 본인 확인 없이 초기화
[앵커]
태블릿PC는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하는 분들 많은데요
그런데,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누군가 가져온 도난 당한 태블릿을 본인 확인도 없이 초기화를 해줬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주인이 누구지도 모르는 기기를 제 3자가 쓸 수 있게 해줬다는 얘기입니다.
이예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달여 전, 대학생 A 씨는 최신형 태블릿 PC를 버스에 깜빡 두고 내렸습니다.
CCTV에 누군가 기기를 가져간 게 잡혔고, 경찰은 교통카드 내역을 추적해 3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그런데, A 씨 측은 황당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A 씨 아버지/음성변조 :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가서 서비스를 받아서 비밀번호를 풀고 초기화를 해서..."]
훔친 태블릿인데도, 삼성전자 서비스센터가 기기를 초기화해줬다는 겁니다.
비밀번호를 몰라도 쓸 수 있게 된 셈인데, 이미 중고로 팔렸다고도 했습니다.
[A 씨 아버지/음성변조 : "완전 새 물건을 만들어서 아주 팔기 좋게... 바로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려서 판매를 했다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삼성전자 서비스에, 기기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상담원/음성변조 : "본인 신분증 지참해서 내방해 주시면 신분 확인 후에..."]
제 태블릿이 아닌데, 서비스센터에서 초기화가 가능한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신분을 확인한다는 설명과 달리,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엔지니어/음성변조 : "(신분증 가져오라고 했는데?) 원래는 확인해야 하는데, 일일이 확인하기에 고객님 불편하실 수 있기 때문에..."]
불과 10분도 안돼 초기화된 기기를 다시 받았습니다.
[박순장/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 : "(초기화는) 기존에 저장된 어떤 자료라든가 이런 부분이 다 날아가는 건데 최소한의 소유자 관계는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거쳐야 되는 게..."]
삼성전자 서비스 측은 통신사 가입이 필요 없는 '와이파이'형 태블릿은 누가 실제 쓰는지 확인할 수 없어 신분 확인 없이 현 보유자를 소유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애플' 서비스센터에선 실소유주 정보를 입력해야 기기 초기화가 가능합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 김경민/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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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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