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항 어선 화재 이후 물고기 집단 폐사?.."원인 조사 중"

민소영 2022. 7. 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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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지난 7일 한림항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 사고 이후, 인근 마을 포구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관계 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 한림읍의 한 바다 가두리 낚시터.

죽은 물고기 떼가 계속 떠오릅니다.

썩어가는 물고기도 있어,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물고기가 폐사하기 시작한 건 어제 오후부터.

이곳에서 체험 낚시용으로 키우던 돌돔과 참돔, 우럭 등 물고기 200kg 가운데 대부분이 하루 새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김수완/○○낚시체험장 : "이 안에 담아둔 물고기가 한 90% 이상 다 폐사한 것으로…. 와서 보니까 많이 심각한 거죠. 저희가 체험낚시장 운영한 지 10년이 되어가는데, 지금까지 이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거든요."]

제주시 한림항 화재 현장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마을 포구까지는 직선거리로 1km 남짓.

가두리 낚시터 밖 방파제 주변에도 기름띠와 함께, 폐사한 물고기가 여럿 보입니다.

낚시터는 불이 난 항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금도 기름 냄새가 느껴질 정도인데요.

이처럼 한눈에 봐도 탁해진 바닷물에 물고기들이 허옇게 배를 드러낸 채, 집단 폐사한 상태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최근 한림항 어선 화재 사고로 선박 기름이 유출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림읍 수원리 주민 : "제가 수시로 산책도 다니고, 여기 운동하러 다니고, 한 번씩 발도 담그는 데 거든요. 낚시도 하러 오고. 그런데 기름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사고 나서부터 이제 기름이 들어오는 거 보고."]

주민들은 기름띠가 조류를 따라 흘러가면서 먼 포구에서까지 관찰되고 있다며, 피해가 확산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제주해경과 제주시 등은 이번 마을 어장 물고기 집단 폐사와 한림항 어선 사고 화재와의 연관성 유무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박미나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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