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부산 중구·신안 등 폭염에 가장 취약"
전국에서 폭염에 가장 취약한 지자체는 전남 고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폭염에 가장 강한 곳은 경기 용인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건설환경시스템공학과와 벤처기업 (주)부린 부설연구소 등의 연구진이 지난해 10월 한국방재학회 논문집에 게재한 ‘사회·경제적 인자를 고려한 우리나라의 폭염 취약성 평가’ 논문에 따르면 기초 지자체 가운데 전남 고흥이 폭염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 번째로 폭염에 취약한 곳은 부산 중구였고, 전남 신안과 진도, 대구 서구, 경북 의성, 충남 부여, 경남 남해, 부산 동구, 경북 봉화 등의 순이었다. 광역 지자체는 전남, 전북, 경북, 경남, 충남 순으로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취약계층 인구 비율, 농림어업 인구 비율, 인구밀도, 노후 건축물 비율, 녹지면적, 복지·의료 분야 인프라, 인구 1만명당 무더위쉼터 수 등 폭염 상황 대처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들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폭염 취약성 지수를 산정한 후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폭염 취약성 지수 산정에 반영한 지표들에 대해 “농림어업 종사자의 작업 환경은 다른 직업군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고온에 노출되어 있고 어린이와 고령자,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사람들은 폭염과 같은 재난에 대한 회복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도시화가 많이 진행된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고 온도 상승에 민감하며, 노후 건축물은 폭염 및 도시 열섬현상에 취약하지만 대규모의 정비 및 개발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 지역은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높고 노후화된 경우, 비도시 지역은 취약 인구가 많이 거주하면서 의료·복지 인프라가 부족할 경우 폭염에 취약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폭염 취약성 지수가 높게 나타난 고흥, 신안, 진도, 의성 등은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꼽혔고, 부산 중구와 동구는 노후화된 도시 지역에 포함됐다. 경북 봉화는 복지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으로 꼽혔다.
반대로 폭염 취약성 지수가 가장 낮은, 즉 폭염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 용인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폭염 취약성 지수가 낮은 곳은 경기 성남이었고 고양과 경남 창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이 지역들에 대해 “대부분 경제력이 높고 의료복지 서비스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폭염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2019년, 2020년 온열질환자 통계와 자체 연구를 통해 산정한 폭염 취약성 지수를 비교한 결과 실제로 폭염 취약성 지수가 높은 지역에서 온열질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자체들이) 폭염 대응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지표들을 고려한다면 지자체별로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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