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선 '중간요금제 공감', 뒤로는 '고가요금제 유도'
[앵커]
스마트폰의 5세대 이동통신, 5G 요금제를 보면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제가 극명하게 나뉩니다.
10기가 바이트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저가 요금제와 100기가 바이트 이상의 고가 요금제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이용자들은 저가와 고가 요금제의 중간 정도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가 요금제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에 매달 비용을 내고 있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중간 요금제 도입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죠.
오늘(11일) 정부와 이동통신 3사 대표들이 만난 자리에서도 중간 요금제 도입 논의가 이뤄졌는데 SK텔레콤이 오늘 중간 요금제 출시를 신고했고, 다른 통신사들은 다음 달 중 실시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스마트폰 개통 과정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휴대전화 판매점입니다.
고가요금제로 개통하면 공시지원금에 더해 단말기 가격을 더 할인해준다며 비싼 요금제 가입을 권유합니다.
[휴대전화 판매점 관계자/음성변조 : "갭(요금제 차이)이 생기는 만큼 요금을 (3개월) 지원을 해드리거나 기기값에서 한 10만 원 정도를 빼드리기도…."]
판매점들이 고가요금제 가입을 권유하는 이유는 뭘까?
KBS가 입수한 통신사 대리점의 내부 자료입니다.
가입자가 고가요금제에 가입하면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30만 원을, 저가요금제에 가입하면 1/3 수준인 9만 원을 판매점에게 준다고 돼 있습니다.
또 다른 통신사도 고가요금제에 가입시킬 경우 저가요금제 보다 2배 더 많은 장려금을 지급합니다.
판매점들이 고객들에게 고가요금제 가입을 권유할 수밖에 없도록 통신사들이 사실상 유도하는 것이라고 판매점 업계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판매점 관계자 : "저가 요금제라든지 그런 요금제들은 아무래도 보조금(판매장려금)이 적다보니까 단말기를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권장, 권매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고요."]
의무 사용 기간 6개월 뒤 요금제 변경이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아주 저렴한 요금제로는 변경이 어렵습니다.
통신사들이 고가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것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섭니다.
개통과정에 통신사들의 개입이 계속된다면 중간요금제 도입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김영민/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장 : "통신사들의 수익 때문이겠죠. 중간요금제가 나온다 하더라도 이렇게 (요금제 선택 제한) 단서를 달아주는 것을 없애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통신사들은 대리점과 판매점 사이의 개별적인 계약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 김상민/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서수민
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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