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총' 제작 영상 수두룩..막을 방법 없나?

최혜림 2022. 7. 11. 21: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하는 데 쓰인 건 유튜브를 보고 직접 만든 사제 총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특히 해외 사이트에서 재료나 제작법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최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총알이 날아가 맥주 4캔을 산산조각 내고...

1센티미터 나무 합판 7장을 뚫습니다.

강력한 위력을 지닌 이 총, 해외에서 부품을 밀수입해 만든 '사제 총'입니다.

6년 전엔 사제 총에 경찰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범인은 총기 16정을 갖고 있었는데, 모두 인터넷을 보고 직접 만든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봤습니다.

특정 단어를 입력했더니 총기 부품 판매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사제 총 제작법 역시 유튜브에서 누구나 시청이 가능합니다.

총기 제조 방법을 인터넷 등에 올리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까지 받을 수 있는데도 급증 추셉니다.

방송통신심의위가 지난 한 해 동안 총포 관련 게시글 670건을 삭제·차단했는데, 올해는 상반기 적발 건수만 4배 넘게(2,900건) 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사이트를 막더라도 우회 접근이 가능합니다.

[정용균/경찰청 총포관리계장 : "대부분이 다 해외 사이트거든요. 그래서 저희 수사권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니까 검거도 안 되잖아요. 빨리 삭제시키고 차단시키는 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해외에선 3D 프린터가 총 부품 제조에 활용되는 상황.

국내에선 이를 조사할 근거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김은영/관동대 경찰행정학과 부교수 : "3D 프린팅에 대한 것을 조사하라는 항목이 (법률에) 없어요. 경찰이 따로 그걸 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경찰은 모방 범죄를 막기 위해 다음 달 15일까지 총기 제작 게시글을 특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속 못지 않게 '사제 총'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이근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최혜림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