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사격 연습..옛 통일교 "아베와 관련 없다"

지종익 2022. 7. 1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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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전 총리를 숨지게 한 40대 남성은 아베 전 총리가 자신의 어머니가 빠진 종교단체와 관련있다고 판단하고 원한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죠.

이 종교단체, 옛 통일교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오늘(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아베 전 총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경찰이 압수수색한 야마가미 용의자의 차에선 탄흔이 있는 나무 판자 등 수제 총을 시험삼아 쏴 본 흔적들이 발견됐습니다.

실제로 야마가미는 범행 전날, 자신의 어머니가 빠져 원한을 품었다는 종교단체 건물에 시험발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베 전 총리 총격 사망으로 논란이 커지자 해당 종교단체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즉 옛 통일교 일본 교회 측은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아베 전 총리와의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야마가미 용의자가 범행을 결심했다는 영상은 아베 전 총리가 자신들의 우호단체에 보낸 것일뿐, 아베 전 총리가 회원도 아니고 자민당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나카 도미히로/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회장 : "아베 전 총리가 회원으로 등록된 적도 없고, 고문이 된 적도 없습니다.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야마가미 용의자의 어머니에 대해선 98년쯤부터 신자가 됐고 두 달 전 행사에도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야마가미 가정이 2002년쯤 파산한 사실도 확인했지만 그 이유는 알지 못하며 고액 헌금을 요구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나카 도미히로/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회장 : "헌금을 얼마나 했는지를 포함해 20여 년 전의 기록까지는 찾을 수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관련 종교단체가 사건 사흘 만에 아베 전 총리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나서면서 범행 동기에 대한 의문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이지은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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