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잇단 선거 패배 원인은 탄핵정치연합 세력의 분열"
유권자 10~15%가 ‘이탈민주’
20대보다 30대가 더 많아
복원하려면 포지션 이동을
지난 3·9 대선과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잇따른 패배가 강성 지지층과 당 이탈층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잔류민주’와 ‘이탈민주’ 유권자를 복원하기 위해선 2017년 촛불집회 당시 탄핵정치연합처럼 이들을 다시 연합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이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에게 의뢰한 ‘대선 이후 정치지형 변화와 향후 진로모색 조사’ 심층분석 보고서를 11일 경향신문이 입수해 검토한 결과, 민주당의 잇따른 선거 패배 원인은 지난 5년간의 정치지형 변동 때문이었다. 보고서는 탄핵정치연합 세력의 분열을 선거 패배 요인으로 꼽았고, 분열의 한 원인이 민주당이라고 지목했다. 2020년 총선 이후 탄핵정치연합이 해체됐다는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세력이 ‘잔류민주’와 ‘이탈민주’로 분열한 반면 국민의힘은 ‘올드보수’와 ‘뉴보수’가 연합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문위원은 잔류민주는 전체 유권자의 28~32%, 이탈민주는 10~15%로 봤다. 이탈민주는 20대 남성, 50대 여성, 서울·영남 등과 30대, 서울 및 부산·경남(PK) 지역 지지자, 중도층이다. 뉴보수는 20~40대와 중도층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 이후 2년 만에 심판받은 이유도 탄핵정치연합이 해체하면서 이탈민주와 뉴보수가 각각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정 전문위원은 “총선과 비교해 10명 중 4명이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탄핵정치연합 세력의 해체가 가시화된 것은 4·7 재·보선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광범위한 ‘이탈민주층’ 중 20대보다 30대 이탈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대선은 중도층이 심판론으로 돌아서면서 민주당 패배로 이어졌고, 이는 지방선거에서 윤석열 정권 안정론으로 일부 연결된 것으로 평가된다. 6·1 지방선거에서도 지지층 이탈 현상이 드러났다. 서울·호남을 제외하고 이재명 대선 후보가 득표율이 높았던 지역에서 투표율 하락폭이 컸다.
정 전문위원은 이탈민주층과 잔류민주층의 연합을 강조하며 “이탈민주를 복원하지 않으면 보수 우위 구도가 현실화되고, 이탈민주층 설득을 위한 포지션 이동을 잔류민주층이 수용해야 연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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